갑자기 사건은 학위위조사건에서 선정극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리얼리티 쇼가 시작되고 있다. 저 절묘한 검찰의 화법들을 보라. 이 둘의 '부적절한 관계'를 확인해주는 결정적 '물증'을 잡았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이 노골적인 이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역시 프라이버시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한다. 이거 대종상은 물론이고 아카데미 각본상도 노려볼 만하다. 이제 남은 일은 특검이다.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경우처럼, 철저히 파헤쳐서 일간지에 그 전모가 뜨는 순간, 한국 선정소설의 새장이 열릴 것이다. 도대체 한국은 검찰이나 언론이나 타블로이드가 아닌 게 없다. 오! 타블로이드 공화국이여, 영원하라! 신정아는 바로 이 타블로이드 산업의 수혜자이자 동시에 희생자가 되었다. 신정아라는 팜므 파탈은 타블로이드 공화국이 만들어낸 우상이지만, 또한 거짓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는 교묘한 진리의 얼굴이기도 하다.
# by 이택광 | 2007/09/12 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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