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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고문의 '멋진' 칼럼 단상

다소 늦었지만,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고뇌'를 여기에 옮겨 놓는다. 원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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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칼럼] '신해철'인가, '박진영'인가
김대중·고문

입력 : 2008.02.10 21:13 / 수정 : 2008.02.11 07:24

'기러기 가족'이 늘어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 땅에 건너간 어머니들의 한탄이 절로 커지고 있다. "나는 왜 영어를 제대로 못 배웠을까?" 공교육에서 6~8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도 '벙어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어머니들은 우리나라 언어 교육의 맹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는 학생들, 외국기업과 거래를 하는 상사 직원들, 외국에 이민 나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첨단기술과 선진화된 지식을 습득해야 할 기술인들…. 영어를 잘 못해 빚어지는 개인의 손실, 국가적 낭비는 측정할 길이 없다.

언어는 소통(communication)의 도구이며 수단이다. 언어를 문화와 역사의 집체(集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화나 역사도 결국은 소통을 전제로 한 것이고 언어는 그 수단일 뿐이다. 현대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도 한다. 정보(information)는 무엇으로 얻는가? 정보는 서로 알고 있는 것, 각기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이다. 언어라는 도구 없이는 정보의 교환은 불가능하다. 소통과 교환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쪽의 언어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이 우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다. 미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국익을 같이하고 있는 나라, 미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나라, 미국의 영향력이 많이 미치는 나라들이 영어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공통어'의 대열에 들어가자는 것이다. 영어에 그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언어문화의 전문가도 아닌 가수 신해철씨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비아냥조로 미국의 '51개주(州)' 운운하며 정책을 비판했다. 우리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 외국어를 배운다고 우리가 그 나라의 '속국'이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다. 영어가 필요 없는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또 '몰입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배우고 시험 보고 있는 모든 과목들이 반드시 실생활에 필요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지우고 없애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언어의 국수주의는 지극히 해악적이다.

어떤 학부모들은 영어 공교육 강화로 인해 입시과목이 영향을 받고 따라서 과외가 늘어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다분히 있을 것이다. 과외는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그늘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과외의 비용에 견주어 가장 효율적이며 실용적인 것이 언어, 특히 영어에 대한 투자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부작용들은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큰 바다로 나가 많은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불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소의 부작용과 과불급이 있겠지만 큰 덩어리를 보고 가야 한다.

지금 세계는 '열린 세상'으로 가고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벽은 쉴새없이 무너지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거리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우리라고 문을 닫고 살 수는 없다. 아니, 우리는 더욱 앞장서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동북아에 묶여 있으면 결국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의 밥이 될 뿐이다. 이때 우리가 우리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무기는 도전정신과 언어능력이다. 지금 세계에서는 언어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자들만이 살아남는다. 그런 세상에 우리 자녀들을 영어의 '반벙어리'로 방치할 수 없다.

세계를 다녀보면 이제는 영어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재능 축에 끼지 못한다. 3~4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젊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속에서 영어 하나로는 따라잡기 힘들다. 영어는 기본이고 영어 이외에 최소한 1개의 외국어, 예를 들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정도는 해야 말 상대로 낄 수 있다.

가수 박진영씨를 보라. 그가 언어에 발이 묶여 한국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의 재능과 끼는 지금 어디쯤에 묻혀 있을까? 그가 뉴욕으로 나가 세계인들의 음악과 교류할 수 있었기에 그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누가 낫다든가 하는 비교를 하자는 게 절대 아니다. '박진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신해철'로 갈 것인가. 이것이 이 나라 모든 어버이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동시에 한국이 선택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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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논리적 하자를 발견해 봅시다. 발견할 수 없다면, 더욱 분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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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이훈범이 먹인게 스트레이트라면 이건 훅이로구나. 2008/02/14 11:14 #

    김대중 고문의 '멋진' 칼럼, 이택광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합니다.기사의 원문은 클릭하시면 됩니다.[김대중 칼럼] '신해철'인가, '박진영'인가 김대중·고문 입력 : 2008.02.10 21:13 / 수정 : 2008.02.11 07:24 '기러기 가족'이 늘어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 땅에 건너간 어머니들의 한탄이 절로 커지고 있다. "나는 왜 영어를 제대로 못 배웠을까?" 공교육에서 6~8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도 '벙어리' 신세를 ...... more

  • 김대중 칼럼 - 신해철이냐, 박진영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에 대하여 2008/02/15 11:08 #

    쓰려다 만 글인데 간단히 씁니다. 제가 종종 방문해서 좋은 글 읽고 있는 이택광 블로그에서 다음 글을 읽어서 굳이 쓰는 겁니다. 김대중 고문의 '멋진' 칼럼 (이택광) http://wallflower.egloos.com/1712078이 글은 위 글에 트랙백 보냅니다. 김대중 칼럼 (솔직히 링크 거는거 굉장히 짜증나고, 아깝습니다. 읽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칼럼 읽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건 뭐 논리고 뭐고가 없는 글입니다. 극도로 피상적인...... more

덧글

  • 레놀도야지 2008/02/13 23:47 # 답글

    모두가 박진영이 될 필요는 없지요. 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서 그 예가 '신해철'과 '박진영'일까요... 정말 저런 식의 논리는 치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때때로진실 2008/02/13 23:48 # 답글

    민노당의 자주파를 보면서 좌파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면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파의 정의 또한 낯설게 다가오네요.
    아저씨들의 고집과 막무가내와 컴플렉스들은 왜 스스로 직면할 수 없는 것들일까요.
  • 2008/02/14 00: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마키아또 2008/02/14 00:16 # 삭제 답글

    논리적 타당성에 하자가 있습니까, 아니면 건강성에 문제가 있습니까?
  • Reibark 2008/02/14 00:52 # 답글

    저는 제가 잘난 인간이 아닌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우파가 아주 짜증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자꾸만 제가 그 사람들보다 매우 잘났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우파들에게 부탁하오니 제발 제가 좀 더 쉽게 겸손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청실홍실 2008/02/14 01:02 # 삭제 답글

    한국인들이 세계화 강박증에 시달리다보니 이제 세계화라는 모토를 이용해서 국내에서 장사질을 해먹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데, 그 중 대표적인게 현대자동차하고 박진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국 누가 봐도 "듣보잡"이거나 기껏해야 로컬수준에 지나지 않는 이들인데, 한국에서 "나는 글로벌하네"라고 선전해서 그걸 무기로 삼는 사람들이죠. 참 머리 좋은 양반들입니다.
  • mooyoung 2008/02/14 01:13 # 삭제 답글

    깜짝놀랐습니다.이택광님의 평인줄 알고 읽다가..(글게 글은 건너뛰지말아야)
    이렇게 엉뚱하게 갖다붙여 사람 뒤집어놓는것이 그네들의 특징아닐까 생각합니다. 짜증납니다. 우리도 좀 제대로 된 논쟁을 할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 hyun 2008/02/14 01:17 # 삭제 답글

    세상에나...,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의 말씀이 아주 어디서 그럴 듯한 말들 단락단락 뽑아서 이어 놓은 것 같군요.
    제가 오늘 몹시 고단하여 집중력 바닥인데도 맨 위 그리고 조 위 묵과할 수 없는 댓글 보고 열불이 나서 참견합니다.
    저 글에 논리가 어딨고 건강함은 또 어딨습니까.

    아휴 그나저나 지금 세계에서는 언어 능력이 우수한 자들만이 살아남는다니 택광 리 선생님은 살아남는 건가봐용. 살아남으시면 저희도 좀 건사해 주시면...ㅋ
  • 이택광 2008/02/14 01:25 # 답글

    비공개/ 잔인한 부정이군요....

    Reibark/ 빙고! ^^

    마키야또/ 논리가 전혀 안 맞죠. 이 양반의 글은 대체로 논리와 비논리를 전혀 구분하지 않죠.

    hyun/ 언어 능력이 우수한 자들은 오래 못 삽니다^^ 맨날 분통이 터질테니까요. 전 좀 모자라는 편이라서 아직 버티는 겁니다.
  • dunkbear 2008/02/14 09:59 # 답글

    과외는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그늘이 된 지 오래다.

    -> 아예 고액 과외 기반의 교육 그 자체를 합리화 시키는군요. 썩어빠진 인간 같으니라고... 망할.
  • 루모스 2008/02/14 10:54 # 답글

    신해철과 박진영을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비교하다니요. 사실관계에서부터 잘못된 주장입니다. 신해철씨는 98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독학으로 뮤직엔지니어 자격증도 취득하고 99년에는 세계적인 밴드와 함께 작업한 Chris Tsangaride라는 엔지니어와 함께 <Monocrom> 앨범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세계인들의 음악과 교류'하며 '한국의 대중음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치면 신해철이 오히려 두세발은 더 앞섰죠. 이상 발끈한 신해철 팬이었습니다.
  • 우발사마 2008/02/14 11:08 # 답글

    박진영이 음악적으로 세련되게 표절하는거 말고, 도대체 멀 더 했단말입니까?
  • .. 2008/02/14 12:25 # 삭제 답글

    김대중 고문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영어가 세계공용어처럼 쓰인다는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있으니까요.

    김대중 고문은 마치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국민들은 그러한 전쟁을 치르는 군사들이고 그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기가 영어이므로 국민들 모두가 그러한 무기를 가지면 전쟁터에서 백전백승할 것처럼 이야기하는군요.

    그러한 김대중 고문의 세계화 인식도 마음에 안들지만, 문제는 김대중 고문의 주장대로 국민 개개인에게 모두 김대중 고문이 의도하는 '영어'라는 무기를 쥐어준다고 과연 세계화 전쟁터에서 전쟁을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죠.

    김대중 고문 말은 1개 사단의 모든 병사들을 상대로 보병이건 취사병이건 가리지 말고 모두에게 90미리 무반동포같은 중화기를 쥐어주고 그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자는 말과 비슷한 것인데, 그런다고 전투력이 갑자기 수직상승 하나요?
  • 지나가다 2008/02/14 12:51 # 삭제 답글


    불가항력적으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대중 바보~"

    -,.-'
  • Cloudia 2008/02/14 13:16 # 답글

    신해철 영국에 몇 년 있었던 걸로 아는데(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영국 할머니들 얘기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대체 뭐죠 이 기사는....ㄱ-;
  • 지나가던무명 2008/02/14 14:47 # 삭제 답글

    동명이인인 김대중 어르신 이름에 먹칠하는 놈
  • 2008/02/14 14:5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냐하 2008/02/14 15:36 # 삭제 답글

    영어가 필요 없는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또 '몰입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배우고 시험 보고 있는 모든 과목들이 반드시 실생활에 필요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 이 대목이 포인트군요!
  • 이택광 2008/02/14 17:30 # 답글

    이 글의 비논리적 논리를 분석한 칼럼이 다음 주 <시사인>에 실릴 예정입니다.
  • 한윤형 2008/02/14 19:40 # 삭제 답글

    이택광/ 기대됩니다. :)
  • 마키아또 2008/02/15 01:21 # 삭제 답글

    이택광/ 저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 이택광 2008/02/15 08:15 # 답글

    윤형, 마키아또/ 헉-_-' 너무 기대하면 안되는데...
  • sapa 2008/02/15 10:21 # 삭제 답글

    머리가 나빠서 뭐가 뭔지 모르겠으나, 한가지는 분명하네요. 신해철도 박진영도 그닥 맘에 와닿는 뮤지션들은 아니라는 것. 영어 하나도 못한 (아니, 못했을 것 같은) 김현식이 내가 듣기에는 최고. 그러니까 박진영과 신해철이 미국, 영국에서 무슨 세계적 음악을 '영어'로 배웠던 간에 음악적 퀄리티와는 별 무상관. 괜히 영어로 배운답시고 아까운 돈 낭비한 것 외에는...쯧쯧...
  • hyangii 2008/02/15 12:57 # 삭제 답글

    우와... 엄청나네요, 김대중전대통령이 쓴줄알고 깜짝놀라고,
    영어몰입교육의 피혜는 가볍게 씹고넘어가는 저 어이없는 능구렁이라니...
  • 박봉팔 2008/02/15 13:33 # 답글

    입시과목에서 영어를 빼자는 <한겨레21>의 주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가요에서 영어가 전혀 끼어들지 않았던 6,7,80년대에 한국가요가 외국팝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었는데..
    박진영이 한국의 대중음악을 업그레이드 했다니 개가 웃을 소리군요. 스테이시 큐의 <투 오브 하츠>리메이크를 국민가요 수준으로 유행시키면 한국대중음악 업그레이드?

    그리고 문예의 근본필요성은 삶의 되돌아보고 즐기는 것인데 이건 뭐 전쟁 치르듯 문화판을 사고하니..

    이택광씨 기고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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