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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문화연구 하기 세상읽기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문화연구' 특강이나 외부강의가 있으면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그 결실이 요즘 나타나는 것 같다. 올해 들어서 부쩍 문화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는데, 아마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그동안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던 이론 소모임들의 성과가 쌓여서 문화연구를 위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둘째로, 한국 사회가 이른바 정치공학이나 근대적 사회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징후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읽기 위한 다른 관점들이 필요해졌다. 세째로, 문화와 산업의 결합이 한국에서도 본격화되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충 이런 걸 꼽아볼 수가 있겠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학문적인 차원에서 문화연구를 안착시키려는 분위기이다. 최근 나는 대학 선생님들로부터 신입생들이 "문화전공"을 하겠다고 학부에 해당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 대학을 선택한다는 얘기들을 들었다. 사실 나는 이럴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예언'(?)을 해왔기 때문에 별반 새삼스럽게 여기지 않지만, 몇몇 분들은 상당히 놀라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문의 자리는 '수요'가 발생하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제도와 함께 가야지 학문은 하나의 체계로서 본분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제도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문화연구의 텍스트들은 '규범화'할 것이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가 운위되고, 인문학 전공이 그냥 '일반 교양'과 구분할 수 없게 전락해버린 한국의 현실에서 문화연구는 인문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실천화'할 수 있는 '신학문' 노릇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다. 이제 그 첫 걸음이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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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8/05/23 09:0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후유소요 2008/05/23 09:27 # 답글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좀더 배울 수 있을 만한 강의나 모임이 있을까요?'ㅁ'
  • 이택광 2008/05/24 00:55 # 답글

    후유소요/ 한국비평이론학회에서 월례로 문화연구 강독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국비평이론학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theorics.org/
  • 2008/05/24 20:51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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