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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단상

이제 싸움은 본격화되었다. 이걸 멈추게 할 수 있는 게 뭘지 모르겠다. 어제 길거리에서 만났던 중대 문화연구학과 팀들에게 별일 없기를 바란다. 국정쇄신안을 발표한다는데, 완전 항복의 느낌을 주지 못하면 말짱 꽝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제도 시위대를 분노하게 만든 이유는 "경찰이 우리한테 이러면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나"하는 것 때문이다. 이런 정서에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짙게 배어 있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시위대가 어떻게 초를 샀는지 밝혀내라"고 봉창을 두드리고 있으니 말이다.

"촛불집회 몇 명 참석" 하나마나한 보고

어제 누군가 문득 흘린 말대로, 오히려 우리가 이명박을 걱정해줄 처지가 되어버렸으니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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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분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2008/06/01 14:04 #

    작년 12월, 당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였던 이명박은 BBK등 강력한 공격을 받았으나, 정권교체라는 명목하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올해 초, 인수위의 각종 발언에 많은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2월이 되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많은 실정들이 있었지만, 여기까지는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투덜거리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4월이 되어 상황이 바뀐다.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 특히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정치에 관심이 없던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more

  • 오빠부대를 이해했다 2008/06/01 17:23 #

    싸움어떠한 일이나 사물의 근본을 접할 때 '시금석' 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상을 읽는 법에도분명히 그러한 '시금석' 의 역할을 하는 '시각' 과 '분석' 이 존재하는 법이다. 가장 최근의 글을 빌려온위 링크의 "수줍은 이들을 위한 잡담" 을 하고 계신 문화평론가 이택광 교수님의 근래 활동과 블로그의주옥 같은 분석의 문장이 적어도(하지만 관심 분야가 생기면 약간 'Internet Heavy User'의 하이드씨가발광을 하고 튀어...... more

덧글

  • 서네 2008/06/01 16:20 # 삭제 답글

    물대포 맞고 왔습니다.허허.
  • people 2008/06/01 17:19 # 삭제 답글

    조금 이성적(?)인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파시즘(대중선동과 광기)'의 전초로 보는 경향도 있는 듯 합니다. 사람들이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 때문에 광기에 휩싸여 거리에 나섰다는 것이죠.

    그 이야기를 나름 진지하게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태에 좌절하고 그것을 비난하는 광경을 지켜보자니 저것이 바로 '지식인들의 대중에 대한 일방적인 시선'이 아닌가 하는 아니꼬움도 살짝 들기는 했지만요^^

    그걸 보면서 나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과 '대중'과의 진정한 소통이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런게 과연 있기는 하고 가능은 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이어야 하는지를..
  • 블랙스콜라 2008/06/01 18:21 # 답글

    people/ 숙고할 만한 말씀이군요.
  • 그림 2008/06/01 23:48 # 삭제 답글

    지난 목요일에 (29일) 안국역 앞에서 처음으로 도로의 절반을 점거(?)한 시민들을 보던 순간, 저도 모르는 쾌감에 휩싸였습니다. '정치적인 행동'으로써 그렇게 많은 일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풍경을 본 것은 저로서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흥분에 휩싸여 있다가 다시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정당한 분노' 뿐 아니라 그 '쾌감'도 사람들을 거리로 이끄는 한 부분일 지도 모르겠다고요.

    실제로 조금은 동의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해 나름대로의 사실을 접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조중동에 광고한 회사 불매운동, SBS탈퇴 서명운동, 정선희 방송 퇴진 요구 등) 어떤 진지한 '고찰'을 요구하는 글에는 반응이 뜸하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진중권씨의 글 만은 예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토요일에 집회에 나가면서는 저 역시, 거리로 나서게 된 순간의 쾌감에 취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쾌감에 취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 보다는 찬찬히 오래가야겠다고요. 그 '이성'의 차원에서 1호선 지하철 막차를 타고 돌아왔던 것인데......돌아온 후의 결과를 본 마음은 확실히 참담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는 대중으로서 그야말로 '지식인'과 '대중'의 소통이 본질적인 차원에서 가능한 일일까...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개는 무관심한 주위 사람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도 더해지고요.
  • 인형사 2008/06/02 00:00 # 답글

    파시즘이란 단어에서 드러나는 수사의 과잉은 지적, 도덕적, 정치적 나태의 표현일 뿐이지요.

    지식인의 대중에 대한 불신이 파시즘의 등장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지적 허영이라고 할까요?
  • 인형사 2008/06/02 00:09 # 답글

    일주일째 시위를 좇아다니다가 직장에 사표를 내고 부인에게 이혼경고까지 당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 사람은 아마 이번 시위에서 난생 처음 자기를 초월하는 대의와 하나가 되는 엑스터시를 경험한 게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다마섹의 길을 간 것 같더군요.
  • 블랙스콜라 2008/06/02 06:33 # 답글

    다양한 욕망이 교차하는 현 시대에 획일적이자 '회귀적인' 통제수단(물리적인 제압)으로 대응하는 쪽이 "파시즘"이라 생각했는데...자발적인 집결에 그런 속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시각도 있었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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