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flower.egloos.com

WALLFLOWER

포토로그





심미적 감수성 단상

일전에 자민련에 있던 이양희 의원이 사상 최대의 개그쇼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정운영 선생이 진행한 <백분토론>에 나와서 홈런을 때렸다. 그 당시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한창 전개되고 있었는데, 보수진영과 보수언론은 시민단체와 김대중 정부의 커넥션을 거론하면서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한겨레 그림판이 이를 풍자했는데, 내용은 보수언론들이 '음모론'이라고 말하면, 김종필씨와 이회창씨가 "그래 그래"하고 맞장구를 치는 장면이었다.

이양희 의원은 이 그림판을 들고 나와서, "[친정부 신문인] 한겨레도 음모론을 인정하지 않았는가"고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수사학적 풍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남사스러운' 사건이었다.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인터넷 덕분에 그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 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모 사이트에 이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썼던 글의 요지는 한국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이양희 의원의 텍스트 독해력 수준에 대한 풍자였다. 물론 그때 나는 이양희 의원이 내 글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처럼 학력과 독해력은 무관한 것이다. 문제는 심미적 감수성이다. 좌뇌만을 발달시키는 이 나라의 교육은 좌우파를 막론하고 사고를 불구로 만드는 스트레이트 재킷이다. 좌뇌만 발달해서 한국에 우파들이 그렇게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진정 좌파라고 생각한다면, 텍스트에 박혀 있는 숨은 의미들을 읽는 훈련부터 차근차근 할 일이다. 좌파가 그냥 멋있게 보이는 게 아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allflower.egloos.com/tb/1815100 [도움말]

덧글

  • 노지아 2008/09/26 09:40 # 삭제 답글

    푸하하 ㅠㅠ
  • 부정변증법 2008/09/26 12:40 # 삭제 답글

    한국 좌파들은 좌/우 뇌 모두 문제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위 품성론 신봉자들.
  • 김대영 2008/09/26 17:27 # 삭제 답글

    아... 난 좌뇌를 피곤케 하고 싶어라... ㅜ.ㅜ
  • 조명래 2008/09/27 11:21 # 삭제 답글

    저는 이 글을 누구한테 쓰는 건지 알겠네요. 다른 분들도 짐작하시겠지만서도.
  • nooe 2008/09/27 23:07 # 삭제 답글

    그런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