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씨가 촛불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논점의 재정식화
일단 나는 '말귀'가 통하는 사람이 이 논쟁에 참여하게 되어서 반갑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원씨는 나보다 더 '전투적'이기 때문에 아마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이 논쟁이 흘러갈 것 같다. 최원씨가 지적했듯이, 이 논쟁의 핵심은 촛불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했던 갈등선과 대립선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촛불이 다중이라는 말을 증명하라"는 나의 요구에 최원씨가 지적하는 그 문제가 내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조정환 선생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면 논점은 최원씨가 원하는 방식으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정환 선생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논점을 만들고 그 프레임으로 나를 밀어넣으려고 했다. 여하튼, 논점을 재정식화하는 것은 이 논쟁을 계속하겠다면 필수적인 것이다.
최원씨의 진술에서 빛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촛불과 기층민중/운동권을 선명하게 구분한 것은 내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여 온 갈등선이고 대립선이었다."
내가 <미네르바의 촛불>을 읽고 의문을 제기한 것도 이런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촛불을 주관적 소망충족의 투사가 아니라 그것이 드러내는 징후를 통해 접근해야한다고 말한 게 이 때문이다. 촛불은 이미 갈등과 대립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정환 선생은 그것을 '다중'이라는 말로 뭉텅거려서 '유일신앙'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촛불을 다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도 경험적 인상에 근거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촛불을 평가하면, 과거 80년대 노동계급의 필연적 승리를 주장하던 그 교조주의적 입장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최원씨의 논점은 나의 것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최원씨의 도움으로, 내가 <미네르바의 촛불>을 조금씩 해체하면서 밝히고자 하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독자들에게 가 닿을 수 있게 되었다.
*첨언: 최원씨가 앞서 제기한 '실재'의 문제는 내가 말하고자 했던 의도와 다르다. 이건 오해인지, 아니면 이론적 스탠스의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이게 분명하지 않아서, 긴 포스팅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괜한 논란이 일어날까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소략하게 내 의견을 밝히는 것으로 끝맺을까 한다. "판타지를 찢고 실재가 출현한다"고 했을 때, 그 실재는 탈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그 '현실성'을 구성하는 근원적인 것이다. 이 둘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 내에서 서로 관련을 맺고 있다. 판타지는 구조에서 실재의 틈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따라서 실재가 출현한다는 말은 이 틈이 벌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동일하고 매끄럽게 보였던 촛불이 갑자기 분열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숱한 대립과 갈등이 한 순간에 드러나는 것, 이것이 실재의 귀환이다. 그렇다고, 실재가 현실성보다 우선하거나 외부에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실재와 현실성의 섭동은 어디까지나 주체의 매개를 전제하지 않고 불가능한 발상이다. 따라서 실재를 언급할 때, 나는 항상 주체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실재는 구조와 다르게 놀며 거리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항상 그 구조와 함께 거리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순수하게 반자본주의적인 계급투쟁이라는 실재"는 없다. 실재는 데리다의 차이(differance)처럼 순수하지 않고 오염되어 있다. 최원씨 말대로 실재는 필수적으로 이데올로기를 경유해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최원씨가 나에게 하는 말,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봐라!"를 그 맥락 그대로 수용한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 실재의 문제를 거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일상에서 그 법의 지배를 끊임없이 문제삼는 전략"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최원씨에 대한 동의를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은 최원씨가 어떤 '입장'에 있는지 명쾌하게 드러나는 글이다. 확실히 여기에서 드러나는 내용은 조정환 선생의 촛불해석과 전혀 다른 것이고, 오히려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4월 테제와 맑스주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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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 2008 촛불에 대한 여러 견해 종합 2009-05-22 17:59:45 #
... 분들의 견해가 보다 좋을 것 같다. 이택광 선생의 블로그에서 작년 촛불 집회에서의 시민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을 간략하게 인용한다. (http://wallflower.egloos.com/1906320)한윤형 논객 2008년 촛불시위에 와서 시위대가 분열하지 않은 건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초장에 다함께 확성기녀 사태 등에 대해 '시민'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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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님, 지금의 조건 때문에 다음 글은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간간이 심심풀이 삼아 댓글이나 달려고 합니다. 최원 님의 글에 기대셨는데....""촛불과 기층민중/운동권을 선명하게 구분한 것은 내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여 온 갈등선이고 대립선이었다." 2002년 10월 31일(기억임)이라면 딱 맞을 이야깁니다. 앙마가 제안해 모였던 광화문 촛불시위와 동두천과 의정부 지역에서 싸우다가 그날 종5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해 오던 깃발대오가 광화문에서 합류했고 그때 선명한 구분이 있었고 일련의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그후 이 양자간의 관계는 엄청나게 바뀌었습니다. 이 기억을 2008년에까지 끌고오는 건 수억만리 동떨어진 곳에 사는 미국유학생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 한국에 살면서 그런 이야기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지요. 촛불집회에 운동권 따로, 촛불 따로 모여있다는 것입니까? 한두 번나와서는 알지 못해도 몇 번만 나와보면 바로 파악할 있는 간단한 사실 아닌가요? 그리고 지금 한국에 촛불에 결합한 부분들 빼고 따로 어떤 독립적인 운동권이 있기나 하다는 것인가요? 물정 모르는 소리입니다. 지금 사회운동단체들 사이에는 촛불단체와 사회운동단체 사이보다 더 큰 간극과 구분선이 있는 경우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여기서 속사정 일일이 말할 수는 없겠고 여기서 멈춥니다. 아무튼 힘 내세요.
조정환 2009/05/17 00:47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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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조정환 님이 인신공격으로 나오시네요. 유학생은 그럼 책 읽어도 반론의 자격이 없겠군요. 물정 밝은 조정환님의 책읽고 다 믿으면 그만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 사는 사람들, 게다가 자율주의 쪽 사람들도 꽤 오는 것 같던데, 하나 같이 그런 갈등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더군요. 운동단체들 사이에도 이런저런 갈등이 있을테고, 같은 단체 안에서도 이런저런 갈등들이 이을테고, 친구 사이에도 갈등이 있을테고, 고부지간에도 갈등이 있을테니, 게다가 그 갈등은 아주 심각한 경우들도 많으니, 모든 갈등선은 한 밤에 보이는 까만 소겠군요. ㅎㅎ 촛불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제가 아는 몇몇 활동가들은 촛불집회에서 (촛불의 의제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자신들의 발언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을 모두 공히 말했고, 또 사실 자신들이 촛불집회에서 하는 것은 주로 대중 옆에 있어주는 것, 함께 맞아주는 것, 등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 오래 될 경우, 어떤 신뢰가 생겨날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어떤 자신들의 말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촛불 집회에서 촛불따로 운동권 따로 좌석배치 문제로 갈등선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이 '물정'을 제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수억만리 떨어진 곳에서 대책이 안서네요.
최원 2009/05/17 14:3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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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선생님 2002년에 앙마와 범대위가 갈등했던 것 같은 모습이 2008년 촛불시위에선 보이지 않았으니 갈등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한윤형 2009/05/17 15:37 # 삭제 답글
당시엔 운동권과 대립한 앙마 등이 (최초의 시위를 이끌어냈던 공로자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2년 당시 깃발 논쟁이 있었을 때 지금 논쟁하시는 최원 님이 오히려 운동권측 논쟁 당사자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조정환 선생님도 그걸 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오늘날 최원 님이 오히려 운동권을 비판하는 포지션에 서게 된 것은 매우 신선합니다만, 어차피 조정환 선생님이 보기엔 촛불을 깎아내리는 이들 중 하나에 불과하겠죠?
2008년 촛불시위에 와서 시위대가 분열하지 않은 건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초장에 다함께 확성기녀 사태 등에 대해 '시민'들이 '운동권'들의 발언권을 박살내버렸기 때문입니다. 운동권들은 그냥 입 꾹닫고 사람들 하는 데로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게 그 상황에서 '현명'한 일이긴 했죠. 그래서 저도 촛불시위 안에 배제가 있었다고 말한 겁니다. 제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아저씨들 얘기를 한 건 폭투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저는 폭투 안 해본 세대입니다.) 촛불시위 내에 다른 방식에 대한 배제가 분명히 존재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정환 선생님은 운동권 방식이 무시당한 건 그게 옛날 방식이고 낡았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투로 말씀하시다가도, 촛불시위 안에 갈등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정환 선생님이 촛불시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셨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그랬을 거라는 보장은 없는데 말이죠. 거기서 불편함을 느낀 사람은 그냥 다 옛날 방식을 추종하는 자들이라고 말하면 되는 건가요? 그럼 여기서 조정환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갈등은 없었다."라는 말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갈등이 표출되는 공간보다는 갈등이 표출되지 못하는 공간이 더 배제가 강하게 작동하는 곳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요?
몇 번밖에 안 나가본 저도 나가자마자 그런 갈등을 느꼈는데 그토록 열심히 시위에 참여하신 선생님께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셨다니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신기한 일입니다. 대개는 촛불시위의 열성참가자들도 운동권에 대한 배제가 있었다는 건 인정하던데 말이죠. 물론 그들은 그게 잘한 일이라고 말하기는 합니다만... -
먼저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조정환 2009/05/17 17:14 # 삭제 답글
최원 님과 한윤형 님이 '촛불'이라는 말을 쓸 때, 거기에 1700여개 시민-민중운동 단체가 참가한 광우병대책회의는 포함되는 것인가요 제외되는 것인가요? 이 점이 확인되어야 그 다음 얘기가 겉돌지 않게 됩니다. 두 분 모두 꼭 대답해 주기 바랍니다. -
다른 사례는 차치해두고, 명박산성 당시에 인권운동사랑방이 털린 일만 하더라도 명백히 "운동진영(?)"을 "폭력적"으로 "배제"하려 했었지요. (워낙 많아서 링크를 일일이 쎄우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대략 http://www.sarangbang.or.kr/bbs/list.php?board=freeboard&id=&page=130 언저리인 거 같군요.) 그리고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분의 증언(http://blog.jinbo.net/aumilieu/?pid=570)을 읽어보면, 그림이 더욱 재밌어지지요. 이렇듯이 "기층민중/운동권"의 갈등은 조정환 선생님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진합니다. 제 아무리 "1700여개 시민-민중운동 단체가 참가한 광우병대책회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그들 자신의 "특이성"으로 승인받은 것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기층민중"의 기준으로 평준화된 정체성 속에서 무력하게 있었을 뿐이 아닌지요?
음모의 악플러 2009/05/17 17:17 # 삭제 답글
물론 조정환 선생님의 견해에 따르더라도 이것은 "각각의 특이한 힘들을 걸러내고 평준화시켜 무력하게 만들 것"이므로 비판되어야 할 대상일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조정환 선생님은 이런 식의 배제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향해 "다중을 민중으로 조직"하려는 것, 따라서 "촛불 내부에 잔존하는 낡은 생각들과 감성들"로 "극복해야 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씀을 해오셔서 상당히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
그리고 최원 님, 위의 표현이 인신공격으로 다가갔다면 미안합니다. 지금의 논의 맥락을 떠나 그저 한 사람의 동료 활동가이자 선배이자 토론친구로서 말해 두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가 (구체적인 것은 젖혀 놓고) 최소한의 유물론을 공유할 수 있다면 유학생의 신분이라는 '사실 자체'를 초월할 수 있다고 믿지 않기를 바라는 표현입니다. 이론적 문제나 전략적 문제에서 유학생이 말하지 못할 것은 없지요. 하지만 구체적 상황과 정세 파악, 그리고 그것에 기초한 구체적 행동의 문제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있어도 매주마다의 집회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 참가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신문, 방송, 인터넷 기사, 전언 등 매개된 정보에 의지해서 구체적 상황과 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거나 운동 그 자체의 요구에 맞는 행동방략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곤란하다는 의미입니다. 레닌의 경우 해외에 있으면서 러시아 상황에 대한 전술적 지도까지 담당했지만 그것은 민집제의 원리에 따른 정교한 보고지침 체계와 장치에 입각한 것이었지요. 내가 만약 미국의 운동상황에 대한 전술적 개입까지 의도한다면 최원 님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조정환 2009/05/17 17:30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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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의악플러 님, 인권운동사랑방의 게시판 글들에 링크를 거셨는데, 내 감각으로는 알바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자료를 사태파악의 자료로 활용하는 것에는 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로 스티로폼 논쟁을 촛불 대 기층민중-운동권의 대립의 증거로서 사용한다면 나로서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이유가 없어집니다. 이택광, 최원 님이나 다른 분들도 이런 자료에 근거해서 위의 촛불-민진/운동권 갈등론을 도출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조정환 2009/05/17 17:48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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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형 님, "운동권들은 그냥 입 꾹닫고 사람들 하는 데로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이거 사실입니까? 언제 누가 그랬습니까?
조정환 2009/05/17 17:5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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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선생님의 이번 답변에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_-;;;;
음모의 악플러 2009/05/17 17:53 # 삭제 답글
어허허허.. 할 말을 잃네요;; -
조정환 선생님 어떤 아이가 어느 새로운 공간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그대로 하지 못하고 피식피식 눈치를 보면서 남이 하는 일을 따라만 하고 있다면 그 공간은 그 아이에게 '억압적'인 것이 아닌가요? 그 공간은 그 아이를 '배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윤형 2009/05/17 17:55 # 삭제 답글
사태는 이처럼 단순하고 상식적인 것인데 조정환 선생님은 광우병 대책회의라는 단체의 조직으로 벤 다이어그램을 그리거나 멀쩡한 게시물들을 알바의 글로 단정하면서 갈등은 없었다고 말하고 계십니다. 이쯤되면 이건 선생님 말씀대로 "대화를 나눌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의 글 자체가 선생님 스스로 그 억압과 배제의 주체임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러고 있으면 뭔가 원인이 있다고 가정해야 할 텐데 "네가 옛날 방식을 그리워 하니 그렇지." 라든가 "너도 반 학생회에 가입했잖아. 그리고 아무 소리도 안 했잖아." 라든가 "욕을 들었다고? 그건 우리 반 아이들이 아니었어."라고 말씀하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갈등'이라는 말을 아주 초보적인 개념을 이해 못 하실리가 없을 텐데 자신의 논지를 위해 억지를 부리시고 있다는 느낌밖에 안 듭니다. -
조정환씨는 촛불이 그려내는 환등을 쫓느라 당시의 사정을 잘 못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각각 운동 진영이 촛불에 처음 참여했을 때 내부 검열이 있을 정도로 초반 촛불은 '순수한 시민'이라는 허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깃발을 들어선 안 된다, 운동권은 조용히 시민의 뒤를 따르라, 폭력은 운동권과 좌파의 것이다, 촛불은 순수하다 따위의 자기 검열의 기제들이 팽배했고, 이후에 민주노총과 금속 노조 등이 이 '순수한 시민'과 '순수한 촛불'에 '보충'으로 결합한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야 비로소 깃발을 허용했었지요. 이렇듯 허상으로 만들어진 '순수한 이미지의 시민'이 정말 조정환씨가 말하는 다중인가요? 죽은 자식 불알 만지듯 팽 당한 노무현을 그리워하던 당시 아고라의 지배적 분위기가 정말 다중의 마음인가요?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이 임기 내내 자신의 무능을 '조중동 미워'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으로 면피하려던 노무현과 전혀 관계가 없는 걸까요?
넌센스 2009/05/17 17:58 # 삭제 답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았죠. 또는 시민들의 자생성에 뭔가를 배우려고 침묵 속에서 귀를 열었던 낡은 (?) 좌파들도 이 대열에 있었고요. 그래서 촛불은 불균질이고, 갈등과 적대가 그 속에 가로놓여져 있었으며, 왜 이토록 시민들이 운동권에 적대적이고 자신을 '순수한 시민'으로 주체화할 수밖에 없었는지 오히려 기존 좌파의 무능과 헤게모니 부재를 꼬집는 최원 씨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을 얻는 것입니다. 이택광씨처럼 촛불은 중간계급적이다 라고 단순 규정하는 것은 다분히 기존 좌파들의 염세적 특성과 책상머리 훈장질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덧붙여, 조정환씨의 그 툭하면 '사제적 지식인' 어쩌고 하는 소리는 사실 누워서 침 뱉는 소리 같지 않나요? 그 숭고하다는 촛불의 다중은 네그리 몰라요. 스피노자가 광우병 막아준다고도 생각 안 해요. 거, 계급장 떼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모택동식 문화혁명 안 할 거면 누워서 침 뱉는 소리 좀 그만 했으면 합니다. 지식인이 대중을 순수하게 균질화해서 빨아주는 것도 문제지만, 대중이 무엇을 신뢰하고 신화화하는지, 또 그 속의 적대와 갈등이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그 분석을 게을리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 게으름을 반위계, 반엘리트로 포장하는 것 만큼 코메디도 없어요. 지식인이 대중한테 배운다는 건 그들의 상태와 욕망과 갈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도 포함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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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촛불을 중간계급적이라고 단순규정하지 않았습니다^^ 내 논리는 이겁니다. "중간계급적이지만, ~가 있었다." 다시 말해서 촛불은 중간계급적이라서 쓸 데 없었다는 게 아니고, 거기에 뭔가 진보-좌파가 조사해야할 게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택광 2009/05/17 20:21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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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선생님 그동안 주욱 얘기를 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한윤형 2009/05/17 18:18 # 삭제 답글
..."운동권들은 그냥 입 꾹닫고 사람들 하는 데로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이거 사실입니까? 언제 누가 그랬습니까?...
라고 묻고 계십니다. 그럼 그동안 저나 다른 사람들이 얘기했던 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 최원 님의 말 중에서,
"촛불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제가 아는 몇몇 활동가들은 촛불집회에서 (촛불의 의제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자신들의 발언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을 모두 공히 말했고, 또 사실 자신들이 촛불집회에서 하는 것은 주로 대중 옆에 있어주는 것, 함께 맞아주는 것, 등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 오래 될 경우, 어떤 신뢰가 생겨날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어떤 자신들의 말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 이건 무슨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제가 예전에 트랙백 보낸 글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아저씨들이 시민들을 따라서 뺑뺑이 돈 사례를 말씀드렸고 거기에 대해 조정환 선생님이 옛날 시위를 그리워하지 말라고 답변도 하셨습니다. 이 사례는 뭘 말하는 겁니까? "운동권들은 그냥 입 꾹닫고 사람들 하는 데로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정리해선 부당한 사례입니까?
3.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를 꼼꼼히 보셨으니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논의를 하는 도중에 인용한 그림파일을 기억하시나요?
"운동권의 뇌구조" http://yhhan.tistory.com/752
------> 이건 무슨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어쨌든 선생님이 누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고 질문하셨으니, 만일 운동권에게 그런 말을 내뱉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그 공간에서 그들에 대한 배제가 존재했던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신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
지켜보다가 한 말씀 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당사자인 세 분을 제외하고는 발언을 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논의가 너무 산만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요. 물론 짤막하게 핵심적인 주장을 하는 건 괜찮겠지만, 정작 당사자보다 더 장황한 썰을 반복해서 풀어대니 관전하기가 참 거시기 하군요. 특히, 누구라고 지적은 하지 않겠지만, 그 분께서는 나서고 싶은 욕구나 이선생님을 돕고 싶은 마음를 좀 참고, 침묵의 미덕을 발휘해주시면 좋겠네요.
관객 2009/05/17 19:10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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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켜보다가 한말씀 드립니다. 흠...전 이 난장까는 분위기가 더 재밌는데요? 이해도 더 쉬워지고. 더구나 이택광 선생님의 홈그라운드, 아니 블로그이니 당연히 이택광 선생님을 편드는 덧글들이 더 자주 올라올 수밖에 없는 거고. 어차피 관전료 한푼 안내신 관객이시니 저보다 더 관전의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실 순 없는 거고. 침묵의 미덕이라...요구야 하실 수 있겠지요 요구하는 건 자유니까요 ㅎ
관객2 2009/05/17 19:3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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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형 님/ 1에서 최원 님과 한윤형 님은 "운동권은 바보다"라고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2에서 한윤형 님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아저씨들은 바보다"라고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3에서 한윤형 님은 "운동권은 누군가로부터 모독당했다"라고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위의 1, 2, 3 이야기를 통해 한윤형 님은 "운동권은 모독이나 당하고 다니는 바보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얻어맞아주고, 따라다니고, 모독당하는 것이 운동권이 촛불과 정치적으로 '갈등'하는 방식이었다는 이야긴가요? 한윤형 님이 운동권을 묘사하는 방식이, 누군가가 운동권 뇌구조를 그리는 방식과 비슷해 보입니다.
조정환 2009/05/17 21:01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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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뒷북이지만, 뇌구조 그린 사람입니다. 그거, 자학개그였어요...ㅠㅠ
닷오-르 2009/05/29 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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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을 희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제 평소 스타일입니다. 수업만 끝나면 광화문 집회 나가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우리 당도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창 진지하게 생각하던 시절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입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는 성공했습니다만 결국 변한 건 없었습니다. 쇠고기 수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4대 선결조건과 FTA얘기를 꺼내기도 뻘쭘한 상황이었으니 말 다했죠. 깃발만 나와도 '불순물'이라고 난리를 치는데 강달프가 나오면 박수를 치는 것 외에 딱히 할 게 없더군요. 그리고 그 짤방, 만일 '일반 대중'이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운동권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대중일 것입니다. 적어도 대추리 사건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지요? 잡소리가 길었지만 촛불에서 느껴진 배제를 나름 온몸에서 느낀 경험으로 한마디 적습니다.
닷오-르 2009/05/29 14:17 #
아 그리고 저는 작년 4월에 진보신당에 가입했습니다.
짤방인증: http://mybluemoon.egloos.com/1920401 -
그건 그렇고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닷오-르 2009/05/29 1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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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윤형 님, "먼저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조정환 2009/05/17 21:08 # 삭제 답글
최원 님과 한윤형 님이 '촛불'이라는 말을 쓸 때, 거기에 1700여개 시민-민중운동 단체가 참가한 광우병대책회의는 포함되는 것인가요 제외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빼먹은 듯해요. 다시 부탁합니당~ -
'촛불=중간계급' 정식을 지지하는 댓글을 쓴 분들께/ '조정환은 촛불 내부에 차이와 갈등이 없었다고 말한다'는 집단여론을 조성하면서, 촛불 '내부'의 경향적 차이와 갈등을 촛불 '대' 운동권의 갈등으로 전치시키고 단순화하게 되면, 그래서 촛불을 운동권과 기층민중을 뺀 나머지로 셈하고 나면 "촛불은 중간계급이다"라는 정식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진리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것이 나는 촛불이 불편했던 사람들의 산술법이자 사회심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조정환 2009/05/17 21:20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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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 분명히 다함께, 사노련, 노동해방실천연대, 사회진보연대, 사회당, 진보신당, 민노당....등등 한국의 통상 운동권은 거의 참가했고 심지어 다함께는 '저항의 촛불'이라는 신문까지 정기적으로 발간했는데 촛불에서 운동권을 빼는 셈법이 성립될 수 있으려면.....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하나? 운동권은 억지로, 그러니까 그저 대신 맞아주고, 따라다니는 사람에 불과했고 촛불 속에는 없었다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촛불 속에서 맺어지는 힘들, 생각들, 감각들의 새로운 교류와 나눔의 문제는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운동의 이론들은 계속 뒤처지게 되고 결국 자임하는 '운동권'은 대중을 지도하기는커녕 대중으로부터 뇌구조 분석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조정환 2009/05/17 21:32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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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촛불의 힘은 거의 전지전능하시군요. 운동권/촛불의 대당 관계는 촛불 내의 차이와 균열을 인정하지 않는 조정환씨를 위한 거의 짤방스러운 도식에 불과하고, 그 이전에 촛불 내에 다양한 이해와 정치적 차이가 있다는 걸 도무지 이해하려고 들지 않는 조정환씨를 위한 간단 초식인데, 이제와서는 "촛불 '내부'의 경향적 차이와 갈등을 촛불 '대' 운동권의 갈등으로 전치시키고 단순화"한다고 나무라시네요. 더 심도 높은 경향적 차이와 갈등이 촛불 내에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는 뜻인가요? ㅎㅎ
넌센스 2009/05/18 00:58 # 삭제 답글
심지어 최원씨 블로그 댓글 보다 결국엔 뿜었습니다. 대중들 곁에 가만히 있어주고 대신 맞아 주어야겠다는 최원씨 지인을 향해 아예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지지자 아니냐고 말하는 대목 말입니다.
"그 말을 해준 '몇몇 활동가들'(?) 말입니다.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지 의심해 보세요. 6월 22일인지 29일인지 민주당 정세균 김부겸 씨 등이 태평로 대치선에서 촛불들을 향해 "우리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어주기 위해서, 여러분이 맞으면 함께 맞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라는 취지의 짧은 연설을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의 개그예요, 개그. 이러니 "다중천국 불신지옥"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거지요. 내 학계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먹물도 아니지만서도, 지나가다 한 마디 거드는 건데, 이번 촛불 논쟁을 통해 한국의 자율주의자들이 얼마나 도착적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이건 거의 이론의 영역이 아니라 영성의 영역이군요. 아무튼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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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선생님 운동권이 바보라는 사실도 모르셨단 말입니까? 시키는대로 다 하고서도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심지어 조정환 선생님에게 그런 사태가 있었음을 인지시키지도 못한 운동권이 바보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바보란 말입니까?
한윤형 2009/05/18 07:56 # 삭제 답글
촛불시위야말로 그렇게 운동권이 바보가 되서 사회문제에 대해 아무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 '바보'에게 바보짓 하지 말라는 것이 최원 님의 비평이라면, 바보라는 것 몰랐냐, 걔를 바보라고 타박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바보라는 걸 아는 지평 위에서 대책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택광 선생님이나 제 주장인 듯 합니다.
그들은 바보짓을 하고 바보라고 놀림받으면서도 촛불에 결합해서, 혹은 좀 나쁘게 말하면 촛불을 이용해서 뭔가를 해보려고 오만짓을 했습니다. '대중'이 그렇게 많이 튀어나왔는데 가만히 있을 '운동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조정환 선생도 말씀하신 것처럼 다함께처럼 신문도 내고 별 짓도 다했습니다. 최원 님도 아마 한국에 계셨으면 그런 종류의 일들을 하다가 욕을 먹거나 아예 대중에게 인지가 되지 못하거나 그랬겠죠. 이건 뭐 천재적인 운동권이 있었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던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애초부터 구조가 그랬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칼라티비 진중권의 성공은 진중권이 레닌을 찜쪄먹는 전략가라서 그랬다는 겁니까? 촛불시위 시민들의 욕망을 제대로 채워줬다고 보는 편이 더 맞지 않겠습니까?
질문에 답변하겠습니다. 한국의 모든 진보단체들은 촛불에 결합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촛불이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숨죽이고 결합했다는 점에서 촛불의 외부이기도 합니다. 조정환 선생님이 벤 다이어 그램을 그리고 논증을 하는 데에는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아니 그렇다면 가령 한국이 나토에 가입하거나 MD에 편입되면 곧바로 제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겁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미국 패권의 주변부에 있는 거지요? 모두 다 촛불에 결합했는데 갈등이 어디 있었냐는 말만큼 허망한 소리가 어디 있습니까. 모두가 결합했기 때문에 당연히 내부에 갈등도 생기는 겁니다.
중간계급론에 대한 이해도 벤 다이어 그램을 못 벗어나고 계십니다. 기층민중을 제외하게 되면 중간계급론에 대한 옹호가 될 거라구요? 이택광 선생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간계급론은 기층민중이 운동을 안 했다, 뭐 이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한 사람들의 욕망의 방향이 어땠느냐를 묻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정환 선생님 블로그의 옹호자 한 분은 노동운동 자체가 중간계급적인데 중간계급이 노동운동을 배척한다는 건 말이 안 맞지 않느냐고 하시던데, 실은 한국 노동운동 자체가 중간계급의식에 함몰되었다는 것이 이택광 선생님이 바로 하려던 말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남은 부분은 이선생님이 설명해 주실 듯 하니 제가 더 얘기하지는 않으렵니다. 선생님 질문에 대답만 해도 장광설이라고 타박하는 관전자들이 있으니까요. -
조정환씨는 논쟁이 아니라 훈계를 하고 계시군요. 멍...
-_- 2009/05/18 08:01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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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선생님, 이곳은 이택광교수의 인터넷 연구실 쯤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인터넷에 널린 블로그 중 하나지만, 특히 한윤형 씨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의리와 추앙이 강한 곳이고 술자리나 연구실 등을 통한 강한 온오프 결속을 가진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댓글로 논쟁하시면 힘들고 더욱 감정적이 되고 사람과 논리를 분별하여 이성적으로 대응하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있으시면 정식으로 글을 올리시고 링크를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다시 관전모드로..
객 2009/05/18 09:05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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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형씨가 이택광씨와 의리와 추앙을 뭐 그런게 있다면, 객님도 조정환씨와 의리를 겸비한 온오프 결속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이런 점은 님은 논증할 수 없지만, 저는 증명 가능합니다.
반객 2009/05/18 10:51 # 삭제
왜냐면 객님은 한윤형씨가 조정환씨와 벌이는 어떤 논쟁들의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논쟁 밖에 있는 '다른 요소들'로 이들을 하나의 '무리'로 환원하여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이 논리는 최원씨의 지적처럼 '이성을 잃은' 조정환씨의 인신공격 과 같습니다.
또한 이렇게 치고 빠지는 '치사한' 관전모드로 돌아가는 것도 조정환씨와 같은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되고 .
게다가 사적인 친밀감으로 보여지는 '대응하기 힘들다'라는 걱정과 '이성을 잃다'라는 말로 그의 비논리성을 자세히 설명까지 해주시는 것을 봤을때 분명 '친한' 관계이고
마지막으로 밑에 삭제되지 않길 빈다는 말까지 덧붙여 과거의 이택광씨의 행위까지 의심스럽게 만드는 '상상력'까지 너무 닮은 것 같습니다. 마치 조정환씨가 아직도 머나먼 안드로메다에서 촛불의 왕국을 꿈꾸고 계신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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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그 논증보다 확실한 사실은, 저는 훈수꾼이고 님은 이택광님 편이라는 것입니다.
객 2009/05/18 12:57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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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님은 지금 할 말씀이 별로 업ㅂ으셔서 덧글로 다시는 것 같음둥. 그렇게 채근하시면 안 되져 ㅇㅇㅋ
객개래래랙객객 2009/05/18 13:47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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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댓글은 삭제되지 않기를 빌겠습니다. 하하.
객 2009/05/18 09:07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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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야비하군요. 하하.
관객2 2009/05/18 12:31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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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명 제 글이 올라간 것을 보았고 아침에 삭제된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교수 아니라 교수할애비 권위라도 저 자신을 믿습니다. 만약 주인장이 삭제한 것이 아니라면, 컴퓨터가 삭제한 것이겠죠. 그래서 삭제"되지"않기를 빈다고 한 것이죠.
객 2009/05/18 12:53 # 삭제
이택광교수는 분명히 초기에는 댓글을 삭제했는데, 이제는 "귀찮아서" 안한다고 했습니다. 삭제하는 것이 야비합니까? 삭제가 안 되기를 빈다고 말하는 것이 야비합니까? 하하. -
"객"같은 사람의 리플은 충분히 삭제할만 하군요.
지나다 2009/05/18 13:12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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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세요. 객씨.
지나다 2009/05/18 13:23 # 삭제 답글
비밀번호를 1234 따위로 해놓으니까 나 같은 사람들이 지우는거지요.
혹시나 해서 지워봤는데 지워지네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
...하여간 이상한 사람들 많은 곳입니다.
객 2009/05/18 14:31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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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그 중 1인입니다. 잊지마세요.
지나다 2009/05/18 14:42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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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객 2009/05/19 13:31 # 삭제
10년 가까이 사용해도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비밀번호입니다. 그 지저분한 레딩앙에서도요. 남의 글을 삭제하고 싶은 그 욕망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지성주의'를 말해도 쪽수의 힘과 배제의 욕망을 통제하는 일은 힘든 일이겠죠. 우리 모두 얼마나 이상한 사람들인가... 필요한 성찰이란 생각입니다.^^ -
객/ 그건 내가 잘 하는 말인데요.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우리'라는 말을 써서 일반화하는 건 옳지 못해요. 원래 '소통'이라는 건 '배제'를 전제하는 것이죠. 내가 다중이라는 개념이 촛불을 완전히 지칭할 수 없다고 말하는 까닭도 이 때문입니다. 또 님처럼 자기 댓글 몇 개 삭제당했다고 욕망 운운하면서 설레발 치는 것도 보기 좋지 않아요.
이택광 2009/05/19 14: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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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님이 저에게 "그 중 1인" 이라고 해서 '우리'라고 한 것이죠.^^ 프로이트 이후의 그 수많은 '욕망' 운운은 저도 지겹습니다만 욕망 아닌 인간의 행동이 있겠습니까.
객 2009/05/19 21:25 # 삭제
댓글 몇 개 삭제한 것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시고, 삭제 운운에 야비하다고 하는 분도 있죠. 설레발에 대한 기준도 사람 나름일 것 같습니다. 이만. -
마지막으로 '소통'이란 것이 '배제'를 전제한다는 것은 처음 들은 이야기인데, 주변과 논의해 보죠.^^
객 2009/05/19 21:29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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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논의가 너무 산만해지지 않도록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핵심만 간단하게 말씀하시고 과도한 끼어들기를 좀 자제해주십사 부탁했는데..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무슨 심판이라는 게 아니고, 그저 좀 배우고 싶어서 그럽니다. 그리고 부득이 끼어들 때도 제 알량한 지식으로 상대를 비아냥거린다든지 이죽거리지 않는 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들 고등교육을 받으신 분들일 텐데, 어찌 그다지도 기본적인 교양이 없는지.. 가방끈 짧은 제가 다 이해를 못 하겠군요.
관객 2009/05/18 15:18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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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선생님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올리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의 답변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요.
음모의 악플러 2009/05/18 17:02 # 삭제 답글
제가 링크한 인권운동사랑방 게시판(http://www.sarangbang.or.kr/bbs/list.php?board=freeboard&id=&page=130)에는 6월 11일부터 12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약 500여개의 비난과 욕설이 올라와 있습니다. 조정환 선생님의 "감각으로는 알바글들이 대부분"이라시지만, 과연 그럴까요?
당시 아고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을 보면 알바들의 소행이라고 볼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search/debate?query=%EC%8A%A4%ED%8B%B0%EB%A1%9C%ED%8F%BC&sort_type=&board_id=&user_id=&user_name=&recent_date=&start_date=&end_date=&page_no=10 단순히 '스티로폼'으로 검색해서 나온 토론 게시물들입니다. 흐름을 알기 위해 앞뒤로 가는 링크들을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것마저 모두 "알바"들의 소행으로 치부하신다면, '촛불'을 자의적으로 재단하고 계신 것은 선생님이라고 봅니다.
조정환 선생님의 "감각"에 따르면 저들은 "알바", 즉 '촛불이 아닌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조정환 선생님이 주장하고 계신 "촛불이라는 하나의 통일적 평면"과 "촛불 '내부'의 경향적 차이와 갈등"이 얼마나 자의적인지 잘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어제 최원님의 블로그에서 조정환 선생님이 쓰셨던 리플들에서도 공히 드러나는데요,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지 의심"해보라든가(http://blog.aladdin.co.kr/droitdecite/2848353#C1629881), "비정규직 집회할 때는 술취한 사람들을 보내 훼방을 놓는다거나"(http://blog.aladdin.co.kr/droitdecite/2847636#C1629878)라는 말씀이 특히 그렇습니다. 즉, 조정환 선생님의 "촛불이라는 통일적 평면"은 선생님이 상정해놓은 어떤 기준에 부합하는 집단(소위 '다중(?)")을 일컫는 것이고, 그게 아닌 사람들은 배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선생님이 강조하셨듯이, 선생님은 '운동진영'을 그 '내부'로 보시지만, 정작 다수의 '촛불시민'들은 그들을 '외부', 나아가 '오물'로 바라보았다, 이것이 위에서 다른 분들이 하셨던 이야기입니다. 막말로 촛불 동안 가장 많이 이야기되었던 것이 바로 "프락치"나 "알바"라는 것이었고, 아주 종종 "운동권"과 "프락치" 내지 "알바"는 거의 유사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제가 링크해 둔 미류님의 글(http://blog.jinbo.net/aumilieu/?pid=570)을 읽어보셨다면 알고 계시겠지만, 운동진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 가끔은 자신들이 하지 않은 일조차 - 촛불의 '일부'가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오물'로 취급되었죠. 미류님의 증언에서 보이듯, '촛불시민'들 스스로 마련하고 상호간에 벌어진 일조차 그들은 '운동권'의 일로 여기며 추방하려 했던 것입니다. (마치 선생님이 사랑방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알바글"로 처리해버리듯이 말입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이택광님이나 최원님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더욱이 운동진영이 만들어낸 것도 아니며, 이미 상수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런 조건 속에서 운동진영은 끝까지 남아 싸우기를 거부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그 결과 돌아온 것은 결국 '운동권들이 들어와서 촛불이 변질되었다'는 '촛불시민'들의 질책입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에 관한 것이 이택광님과 최원님의 글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정환 선생님은 이 글들에 "분노"와 "모독감"을 느끼셨다고 하십니다. 이쪽 분야의 글들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세 분의 논의를 따라가기 몹시 벅찼습니다만, 적어도 조정환 선생님이 "운동이 곧 삶"이라는 말씀을 하실 때, 그 진의가 무엇인지 정도는 아둔한 저도 충분히 알아먹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택광님이나 최원님이 시도한 분석들이 그렇게 화를 내고 모욕감을 느끼실 일인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분노가 위에서 이야기했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으로부터의 자의적 배제'의 연장선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운동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김강 2009/05/18 22:35 # 삭제 답글
음..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한윤형 님은 말하자면 촛불이 한 측면에서 운동권의 '정체성'을 배제하는 중산층의 정체성 정치 비스무레하게 되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런 걸 횡행했던 "일반시민" 담론에서 찾으신 것 같구요.
그런 면도 있겠지요. 그런데 촛불집회 상승기를 되돌아보면, 거기에는 일반시민의 중간계급 욕망의 결집만 있는 게 아니라 일반시민이지만 일반시민이 아니게 되는 변용의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운동권은... 음...
저는 운동권이 이번에 참패했다고 보는데서는 한윤형님 견해에 동의해요. 근데 그것은 운동권이 가진 '지도' 아니면 '일반시민'이라는 상상력의 빈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운동권은 처음에는 일반시민들의 지도부가 되려 했고, 그 다음에는 "운동권이 아닌 운동권"이 되지 못하고, "운동권이 아닌 일반시민"이 되어 버렸고...ㅡㅡ;
그럼 뭐, 운동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가능성은 없어지는 거죠.
그런데 만약, 운동권이 정말로 "지도부"가 아니라 "전위"였다면, 그래서 대중에 기생해서 그들을 "지도"할 게 아니라 막힌 고비고비마다 "일반시민"의 소망을 개의치말고 어떤 교착상태를 뚫어내는 상상력과 힘을 발휘했다면(그리고 이건 그들이 다함께 식의 주장처럼 꼭 '하나의' 운동권일 필요도 없지요. 누구든 효과적으로 해내면 전위일테니), 아님 뭐 민주노총이 단 두 주정도만이라도 지대로 총파업 한 번이라도 했다면 -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못했죠. 이건 제가 보기엔 "일반시민들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ㅡㅡ; 그리고 이런 것도 못하면서 지도부 노릇하려 하면 사실 지지해주기 힘든 것도 사실이겠지요.(만약 했다면? 그 정도로 힘을 보였는데 대중이 지지하지 않았을까요..)
이건 단지 가정이 아니라, 소위 "일반 시민" 안에서 보여졌던 잠재성들(하지만 지극히 실재적으로 나타났던)을 근거로 하는 이야기에요. 촛불이 일반시민들의 촛불잔치였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정작 벌어진 일들은 - 특히 촛불의 상승기에 - 분명 "일반시민이 더 이상 일반시민이 아닌 일반시민이 되는" 여러 모습의 변용의 계기들이었고, "일반시민"이라는 "정체성"보다 그 "변용"의 활동 속에서 운동의 가능성을 찾았다면 저는 더 나았으리라고 생각해요.
"아 씨발, 운동권이 맨날 꼰대놀음해서 졌어."
"아 씨발, 결국 중간계급의 소비자 운동이라 정치적인 것이 사장되어 버렸어"
이 둘 사이에 있는 어떤 것, 어쩌면 후자가 "정치적인 것"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완벽하게 도래하지 않았을 뿐, 저는 "희미하게" 도래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운동의 가능성을 사유한다면, 사실은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보다는 도래한 그것에서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뭐, 저는 벤야민 잘 모르지만, "역사철학테제"에서 벤야민이 유물론이 신학을 자기 편으로 해야 한다고 하면서 "희미한 메시야의 도래"를 말하는 맥락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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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적어봅니다.
단순촛불참가자 2009/05/20 14:12 # 삭제 답글
스티로폼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증언하면 스티로폼 사건의 사실관계는 미류님 블로그의 글이 가장 팩트에 가까워 보입니다. 사랑방 게시판의 비판글들은 알바글이 섞였을 수도 있지만 물론 알바가 아닌 글들도 있겠죠. 당시 아고라나 촛불현장이나 온라인에서 폭력/비폭력 논쟁이 심화되고 있던 때 였고 아고라에서도 무조건적 비폭력을 옹호하는 쪽에 알바들이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뭐 폭력선동 알바도 있었겠죠..
사랑방게시판비난글들의 내용은 비폭력을 옹호하며 사랑방을 폭력선동꾼으로 매도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미류님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팩트와 거리가 먼 내용들입니다. 오히려 비난자들이 원하던 대로 위험하니 스티로폼 쌓는 건 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다가 쌓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 쫓겨난 게 사실에 가깝죠.
비난 글을 쓴 사람들은 알바가 아니라면 대부분 당시 현장에 없었거나 컨테이너에서 한참 멀리 동떨어져서 비폭력 구호만 외치던 사람들이겠죠.(컨테이너 앞쪽에 행동주의자들이 많이 몰렸있었고, 무조건비폭력옹호자들은 한참 뒤쪽에 많이 몰려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생중계가 열악한 현장 앰프 소리를 제대로 전달했을지 의문스러운데 하물며 현장의 촛불들의 생목소리 주장들이 제대로 전달됐을지는 더 의심스럽네요.
당시에 컨테이너 앞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든 그 열악한 앰프마이크라도 잡고 어떤 의견이든 조율을 하길 원했었고,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누구든 간에(그때 운동권 아닌 일반 촛불?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 사람이 제대로 의견조율을 못한다거나, 말을 답답하게 한다거나, 자기주장만 계속 할려고 한다면 야유를 퍼부어 끌어내렸었습니다.
당시 온오프에서 대부분의 '무조건비폭력 옹호자'들은 운동권이든 아니든 조그마한 폭력 혹은 행동을 시도 하는 사람들을 알바나 프락치라는 딱지를 붙이기 일수였습니다. 물론 적극적비폭력 홍은 폭력옹호자들도 행동을 가로막는 예비군을 프락치나 다름없다고 몰기도 했죠.
촛불속에는 무조건비폭력 옹호자들과 적극적 행동주의자들간에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심했지만 갈수록 적극정행동에 대한 의견이 지배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최소한 현장에서는 그랬습니다. 6/10 이후 무조건비폭력주의 주장은 거의 사라져갔는데.. 그들중 일부는 의견이 바뀌었겠고, 일부는 촛불에서 빠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음 그러니까. 제가 겪었던 바에 의하면 스티로폼 사건에서 인권운동사랑방 등이 비난을 받았던 사건은 전체촛불의 폭력/비폭력 논쟁 중의 일화일 뿐이지, 운동권/비운동권 대립으로 볼 수 있는 성격의 사건이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당시 인권운동사랑방을 비난하던 무조건비폭력주의 쪽의 주장과 사실왜곡을 반박하는 현장참가 당사자들의 블로그 글들이 꽤 있었던 걸로 압니다..
그리고 촛불의 폭력/비폭력 논쟁에서 '운동권'들은 폭력/비폭력 단순 이분법 구도를 깨는데 어느정도 기여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도 그랬고 온라인에서도 그런 논쟁글들에 참여했죠.
개인적으로 촛불들이 운동권과 대립했느냐 아니냐를 따지는건 마치 폭력/비폭력 이분법을 보는 듯 하네요.
촛불중에 무조건비폭력주의만을 옹호하고 결국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도 스스로 촛불과 대립적인 존재인 운동권이 촛불을 변질시켰고 그래서 촛불이 싫어졌고 그래서 촛불을 안나간다고 얘기할 듯 합니다. 그리고 김지하씨도 이번에 시집을 내면서 비슷한 말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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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증언'입니다. 이런 증언에 근거해서 봤을 때, 음모의악플러님이 달아놓으신 리플에 대한 신빙성이 높아지는 것 같군요. 음모의악플러님도, "운동진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 가끔은 자신들이 하지 않은 일조차 - 촛불의 '일부'가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오물'로 취급되었죠. 미류님의 증언에서 보이듯, '촛불시민'들 스스로 마련하고 상호간에 벌어진 일조차 그들은 '운동권'의 일로 여기며 추방하려 했던 것입니다"고 인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확실히 촛불의 갈등이라는 건 단순하게 운동권에 대한 적대감의 문제가 아닙니다. 촛불을 지배한 탈정치성이 문제이고, 정치성 자체를 추방하려는 의도가 있었죠. 그게 증상적으로 드러난 게 폭력/비폭력 논쟁이고, 운동권 혐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이런 사실에서 촛불을 매끄러운 다중의 결속이 아니라 '갈등의 장'로 보아야할 개연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이택광 2009/05/20 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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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을 포함해서 그후로도 촛불은 비폭력 아니었나요? 저는 오히려 6.10때 비폭력을 고수하는 걸 보고 (스티로폼 쌓는걸 폭력이라고 하는건 좀 오바죠) 안나간 사람인데요, 그점에서 6.10 이후로 촛불에 안나간 사람들을 무조건비폭력옹호자라고 단정하는 건 좀 무리가 있을 거 같아요. 전 오히려 폭력옹호자들이 실망해서 저처럼 안나갔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거든요. 만약 비폭력옹호자들이 안나가게 될려면 6.10 이후에는 촛불시위가 폭력시위로 전환되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폭력시위가 되지도 않았는데 비폭력옹호자들이 빠질 이유가 없는 거죠.
저도 참가자 2009/05/20 15:46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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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스티로폼 논쟁을 단순한 촛불/운동권의 대립으로 파악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운동권'은 적극적으로 '촛불'과 대립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 제 눈에 확 들어오는 구절은 "비난 글을 쓴 사람들은 알바가 아니라면 대부분 당시 현장에 없었거나 컨테이너에서 한참 멀리 동떨어져서 비폭력 구호만 외치던 사람들이겠죠.(컨테이너 앞쪽에 행동주의자들이 많이 몰렸있었고, 무조건비폭력옹호자들은 한참 뒤쪽에 많이 몰려있었습니다.)"와 "6/10 이후 무조건비폭력주의 주장은 거의 사라져갔는데.. 그들중 일부는 의견이 바뀌었겠고, 일부는 촛불에서 빠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군요.
음모의 악플러 2009/05/20 15:47 # 삭제 답글
바로 그 말씀하신 이유때문에,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촛불 내부의 경향적 차이'로 치환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런 식의 규정은 촛불을 총체적으로 고찰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편파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6.10 이후 촛불의 열기가 급격히 사그러든 이유에 관하여, 조정환 선생님은 이를 공안 탄압에 의한 것으로 일방적으로 파악하고 계시지만, 그와 동시에 "행동주의자" 내지 '운동권'들의 방식에 불복한 "비폭력주의자" 내지 '일반시민'들의 이탈이 심화되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공안 탄압과 시위대의 폭력적 대응은 언제나 함께 간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촛불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반시민'들은 그것을 감당하기 싫었거나, 동의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그 이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비상 시국 미사에서 비폭력 기조를 다시 천명하면서 참여율이 상승했었다는 사실에서도 방증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촛불의 폭력/비폭력 논쟁에서 '운동권'들은 폭력/비폭력 단순 이분법 구도를 깨는데 어느정도 기여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도 그랬고 온라인에서도 그런 논쟁글들에 참여했죠."는 말씀에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조정환 선생님이 규정하는 "촛불이라는 하나의 통일적 평면"의 정체도 이와 유사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측면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접근은 여전히 '촛불'의 총체적 성격이 아니라 그 부분집합만을 강조하는 이해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즉, 조정환 선생님의 경우 "다중"을 강조하시지만, 정작 촛불의 다수를 구성했었던 '네티즌'인 동시에 '촛불시위대'였던 집단의 경향성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저는 촛불시위가 6.10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 이후가 폭력/비폭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폭력/비폭력 문제 때문에 비폭력쪽 사람들이 빠져나간 거라면 6.10 이후의 촛불시위는 폭력시위로 전환되었어야 했죠. 근데 촛불은 계속 비폭력이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폭력/비폭력 문제로 빠져나갈 사람은 오히려 폭력옹호자들이 되는게 맞죠. 저부터가 그렇구요.
저도 참가자 2009/05/20 16:10 # 삭제 답글
비록 저는 폭력옹호자입니다만, 6.10 이후로 빠져나간 사람들이 전부 비운동권, 비폭력주의자라고 말하는 건 팩트도 아닐 거 같고 뭔가 편가르기의 결과물 같아서 씁쓸하네요. 그건 말하자면, 운동권만 일반시민에게 배제된 게 아니라 운동권 쪽에서도 일반 시민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
예.. 그렇게 볼 수 있죠. 저도 "저도 참가자"님과 비슷한 심정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그런 내용이 아닌데, 역시 글로 뭔가를 전달하는 건 어려운 일 같습니다. ^^;
음모의 악플러 2009/05/20 21:35 # 삭제
6.10 이후로는 저도 뉴스나 지인의 전언으로만 접한 터라, 정확하게 그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알 수 없어서요. 그래서 단순촛불참가자님의 "초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심했지만 갈수록 적극정행동에 대한 의견이 지배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최소한 현장에서는 그랬습니다. 6/10 이후 무조건비폭력주의 주장은 거의 사라져갔는데.."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 다음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공안 탄압과 시위대의 폭력적 대응은 언제나 함께 간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촛불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반시민'들은 그것을 감당하기 싫었거나, 동의할 수 없었다"고 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이게 단순히 폭/비폭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말하자면 (표현이 좀 웃기지만 적당한 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 나네요.) 결의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가, 라는 문제였다고 봅니다. 결의의 수준이 높은 분들은 계속 참여를 하셨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단순촛불참가자님의 말씀처럼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나간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은 - 물론 저나 "저도 참가자"님과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솔직히 우리가 다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빠져나온 것이구요. 그러나 깃발을 든 '운동진영'은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죠. - 빠져나간 사람들의 주된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고 봅니다. -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저는 촛불 당시의 비폭력 주장을 하나의 주의주장으로서의 비폭력(예컨데 비폭력 직접행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순수에 대한 강박'의 징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는 '결의의 수준'라는 문제와도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는 이택광님의 "촛불을 지배한 탈정치성이 문제이고, 정치성 자체를 추방하려는 의도"라고 표현하신 것과도 유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음모의 악플러 2009/05/20 21:43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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