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비 영화읽기


굳이 '촛불의 예술'을 찾아야한다면,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 영화는 촛불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여하튼 '촛불소녀'라는 단정한 이미지로 수렴할 수 없는 10대의 '욕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10대를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10대들은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영화.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첫사랑의 열병을 앓던 그 '험난했던' 나의 10대를 떠올렸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훌륭한 까닭은, 전형적인 인종영화의 문법을 뒤집어놓았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백인 영화감독이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게 아직도 꺼려지는 일 중 하나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내재한 혁명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를 '한국인 감독'이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여기에서 나는 한국 영화의 희망을 발견한다. 특히 영화에서 주인공 민서 역을 맡은 백진희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감독의 연출력과 백진희 연기 덕에 우리는 훌륭한 10대를 위한 영화 한편을 얻었다. 본격적인 평은 나중에 쓸 생각이고, 오늘은 바쁘니 간단하게 인상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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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z의 생각 2009/06/17 21:12 #

    봐야겠다 싶어서 사전정보 차단 중.... more

  • 반두비 (Bandhobi, 2009) 2009/07/05 02:14 #

    ⓒ 반두비제작위원회, 인디스토리, 비아신 픽처스, 시네마 달올바르게 [이해하는 자세]는 예법의 기본이다 “올바른 어법은 예법의 기본이다” 를 보고 나서 문득 속 크리스틴의 자동차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이 말이 떠올랐다. 저 말을 ‘어법’이라는 한 음절만 바꿔서 이야기하면 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그 다음 머리를 스쳤다. 바로 ‘한 음절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으니...... more

덧글

  • littlest 2009/06/17 14:19 # 삭제 답글

    아! 이거 전주영화제서 상영하지않았나요? 보고싶었는데~
  • 이택광 2009/06/17 14:53 #

    맞아요. 그때 상영했음. 이 영화는 littlest양이 꼭 봐야합니다^^
  • the1tree 2009/06/17 17:03 # 삭제 답글

    내러티브에 내재한 혁명성. 오우 멋진 말. 그러나.. 암튼 저도 보고싶어지네요.
  • 요사리안 2009/06/17 19:17 # 답글

    개인적으로는 어떤면에선 10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기 보단, 촛불을 들었던 10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관념적인 대사와 상황이 간혹 등장함에도 10대에게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정말 굉장하죠.
  • scene 2009/06/18 09:52 # 답글

    저도 꼭 보고픈 영화예요. '방문자' 이후 신동일 감독의 행보는 늘 궁금합니다.
  • 충격 2009/06/18 18:58 # 답글

    보고 싶지만 지방에선 상영하지 않겠죠...
  • 이택광 2009/06/18 22:09 # 삭제

    각 도시에 있는 CGV에서 개봉한다고 합니다. 챙겨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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