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촛불의 예술'을 찾아야한다면,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 영화는 촛불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여하튼 '촛불소녀'라는 단정한 이미지로 수렴할 수 없는 10대의 '욕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10대를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10대들은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영화.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첫사랑의 열병을 앓던 그 '험난했던' 나의 10대를 떠올렸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훌륭한 까닭은, 전형적인 인종영화의 문법을 뒤집어놓았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백인 영화감독이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게 아직도 꺼려지는 일 중 하나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내재한 혁명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를 '한국인 감독'이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여기에서 나는 한국 영화의 희망을 발견한다. 특히 영화에서 주인공 민서 역을 맡은 백진희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감독의 연출력과 백진희 연기 덕에 우리는 훌륭한 10대를 위한 영화 한편을 얻었다. 본격적인 평은 나중에 쓸 생각이고, 오늘은 바쁘니 간단하게 인상만 남긴다.
태그 : 반두비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