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에 대해 세상읽기

'에세이스트' 김현진은 나에게 신세대 문화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어 있다. 요즘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그에게 난데없는 '20대 논객'의 후광이 씌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요즘 한윤형으로 대표할 수 있는 '20대 작가군'에 들어오기에 적합하지 않은 '중견작가'이다. 굳이 대학으로 치자면 학부 졸업하고 아직 학교를 떠나지 않고 있는 고시준비생이나 대학원생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생물학적 신체 나이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문화적 연령을 따져서 그렇다는 뜻이다.

내가 유학 가기 전에 그의 글을 읽고, 이제 한국에도 이런 '주체들'이 대거 출현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은 있었지만, 김현진이라는 아이콘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귀국 후 심심찮게 김현진의 영향력(?)을 목격하면서, 한비야에 필적할 만한 신세대 롤모델을 찾는다면 김현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그 롤모델이 이른바 '진보판'에서 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좀 놀랐고, 그를 수용할 만큼 한국의 진보세력이 개방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좀 의아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한국의 진보세력 또한 보수세력 못지 않게 나와바리에 안주하며 금욕주의와 습속의 안정을 추구하는 집단인데(뒤에서 무엇을 하든), 김현진 같은 이가 그 동네에서 일정한 몫을 찾을 수 있을지 호기심 어린 눈길로 지켜봤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얼마 전, 레디앙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진보정당 같은 실체적 진보세력보다도 그 진보세력에 한쪽 발가락을 담그고 있다고 여겨지는(또는 스스로 여기고 있는) 익명의 '동반' 진보독자들이 김현진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부정하기 어려웠다.

사적인 문제로 이번에 불거진 김현진을 둘러싼 왈가왈부는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시켜버리는 인터넷 문화의 속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나는 그 '행동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판단은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빌미로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한 도덕적 공격을 쉽게 감행하는 것은 크게 동의하기 힘든 일이다. 이 공격은 분명히 김현진의 상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현진은 비판의 치외법권에 있다는 뜻이 아니라, 김현진의 상징성이 그 개인의 귀속물이라기보다, '신세대문화운동'이라는 한 세대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근거로 그의 상징성 자체를 무화하려는 시도는 논리적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번 소동은 인터넷이라는 매체환경으로 인한 것이고, 이 상황은 김현진 개인에 대한 '다구리'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하나의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럴 듯한 논리적 외피를 쓰고 있다 해도, 모든 현상은 심리적 증상의 문제라는 것 말이다. 진보라는 이념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위해 그 진보의 담론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는 잘 보여준다. 김현진 해프닝은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PM의 박재범을 쫓아낸 그 멘털리티가 다른 얼굴로 나타난 것뿐이다. 인과성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자기 원인적 욕망의 추구를 두려워하고 외설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이런 분위기는 좌우의 이념적 지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정의에 따른다면, 어떤 자율성도 인과성을 벗어날 수가 없다. 김현진에 대한 불쾌감은 그의 '튀는 모습'이 자기 인과성의 발로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유분방했던 수전 손택을 비난했던 그 숱한 말들이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지 시간은 잘 말해준다. 손택에 비한다면, 한국의 김현진은 너무도 소심한 '에세이스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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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날개 히요Heeyo : 한윤형, 이택광. 2009-10-28 20:55:38 #

    ... 의 선거를 바라는 시민이 맞다면, 똑같이 개개인이 글을 나누어 논쟁할 때에도 파당가르기나 인신공격이 아닌 내용 자체의 분석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3. 이택광님의 분석에 대하여. 이택광님의 분석에서는 세 가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이견을 말하기 힘들만한, (1)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시켜버리는 인터넷 문화의 속성' ... more

덧글

  • Picketline 2009/10/11 12:57 # 답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시켜버리는 인터넷 문화의 속성......

    항상 조심해야죠. 사적인 문제를 죄다 인터넷으로 퍼나르면 보잘 것 없는 제가 '매장'시킬 수 있는 사람도 수없이 많죠.

    비판과 고발의 대상은 '공적인 인물'인가? 그리고 그런 공인에 대한 공적인 비판이 과연 필요하고 방법은 적절한가?

    잘 따져봐야죠.
  • 몽몽이 2009/10/11 15:48 # 답글

    이게 지금 자기가 폭행한 사람 블로그에서 글까지 표절해가는 X를 변명하는 글 맞지여? ㅎㅎ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연?
  • 도시랍 2009/10/11 18:24 # 삭제

    본인은 이선생에 관심이 있지 몽몽이엔 관심없습니다만?
    그리고 이현진? 역시 관심없습니다.
  • asianote 2009/10/11 16:00 # 답글

    저는 솔직히 맥락은 잘 모르지만 어찌 되었건 김현진님이 잘못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도덕과 사회적 도덕은 다른 문제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 이택광 2009/10/11 16:06 #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들끼리 내리면 되는 문제죠. 법정에 가든지, 그렇게 결정할 문제지, 인터넷에서 인민재판할 게 아니죠. 저기 몽몽이처럼 이런 일과 아무 상관 없는 얘들까지 나서서 정의의 사도인양 한 마디씩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 ... 2009/10/11 16:09 # 삭제

    연예인은 아무 상관없는 애들한테 매일 씹히지 않습니까. ㅎㅎ
  • 이택광 2009/10/11 16:16 #

    이번 일을 계기로 김현진씨가 연예인급이었다는 게 확인되는군요 ㅎㅎ
  • ... 2009/10/11 16:23 # 삭제

    그만큼 진보진영의 인력 풀이 좁다는 얘기니... 개인적으로 씁쓸합니다.
  • asianote 2009/10/11 16:24 #

    보수세력은 스스로 인재를 얻지 않고 외부에서 수혈하는 수준입니다. 한나라당의 주요 인사들 중 상당수는 386이지 않습니까? 그들이야 계속 수혈할 수 있긴 하지만.
  • ... 2009/10/11 16:31 # 삭제

    바로 그겁니다. 진보진영은 수혈조차 안 되죠.
  • ... 2009/10/11 16:05 # 삭제 답글

    아이돌이 구설수를 일으켜 까인 것 뿐입니다.

    팬이 아닌 사람과의 구설수는 팬들이 막아주지만, 아이돌이 팬과 물의를 일으키면, 몇백배로 돌아오는 법이지요.
  • 이택광 2009/10/11 16:08 #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김현진씨가 자신의 '상징성'을 잘 몰랐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 asianote 2009/10/11 16:10 #

    자신의 위치가 중요한 것인지로 모르겠군요. 공적 인간에게 요구되는 도덕 수준은 다르니까요. 저도 김현진님이 공적 인간임을 인정한 셈이지만.
  • Sheila 2009/10/11 17:49 # 삭제 답글

    김현진씨야말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진보진영을 이용하고 진보논리를 동원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만.
  • ... 2009/10/11 17:58 # 삭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 자체를 비난한다면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 Sheila 2009/10/11 18:02 # 삭제

    그렇다면 이택광씨도 김현진을 비난하기 위해 진보담론을 끌고 들어오는 이를 비난하지 마셔야겠죠? 다른 사람들도 싫은 사람 비난할 욕망과 자유가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 이택광 2009/10/11 18:37 #

    님의 논리가 타당성을 획득하려면, '진보진영'이 김현진씨에게 이용당했다는 증거가 있어야할텐데요. "싫은 사람 비난할 욕망과 자유"라는 말은 그것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표출될 경우에 가능한 얘기죠. 주먹으로 맞는 거나 세치의 혓바닥으로 때리는 거나 사실은 같은 '폭력'인데, 맞은 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이 같이 몰려가서 집단 다구리를 놓는 건 여고생 폭력배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전근대를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설령 당사자라고 할지라도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 건 좀 웃기는 논리죠. 물론 본인이 근대의 윤리를 거부하는 삶을 살겠다면 그렇게 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분명한 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규범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 모순이 발생하는 거죠. 김현진이 탈규범적이라고 비난하시는 분들이 똑같이 탈규범적 방법으로 '복수'를 감행하고 있는 거니까요.
  • 시대본능 2009/10/11 21:08 # 삭제

    솔직히 지금 현 시대가 도덕규범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인가? 아니 그런 시대가 있기는 했던가? 결국 힘 있는 자가 더 악독한 자가 더 꾀 많은 자가 더 운이 좋은 자가 상대방을 비난하고 누르지 않았던가? 미국이 영국이 프랑스가 독일, 이탈리아, 일본보다 더 우월한 도덕 국가여서 전쟁에서 이겼던가? 선발 제국주의 국가가 후발 제국주의 국가의 도전을 물리친게 아니었던가?

    개인간의 문제라고 법정에서 다툴 일이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개인간의 문제로 남겼더라면 법에 호소했다면 정의가 이루어졌을까? 옥신각신 혹은 증거 불충분으로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그냥 지나가지 않았을까?

    진보든 보수든 뭐든 간에 정도를 지킨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요, 내가 올바른 길을 걷는다고 보상이 오는 것도 아니더라. 그저 목소리 큰 놈이 우리 편 많이 확보하는게 살 길이더라. 현실은 도덕 교과서가 아니더라.
  • 샤텐예거 2009/10/11 17:50 # 삭제 답글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마를린 맨슨이 '내가 여러 단체의 비난 대상이 된 건 단지 내가 노출된 대상이고 그때문에 나를 욕하는 것이 여론을 선동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게 생각납니다. 노출된 대상에 무리한 상징화를 감행해 비난하는 건 폭력적일 뿐만 아니라,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특정인과 관련되어 인터넷 여론을 들쑤시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맨슨의 말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서서히 제 이성과 양심의 작동 속도가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맨슨의 음악은 제 취향의 가장 반대편에 있는데 그의 통찰력만큼은 놀랍더군요. 기묘한 세상입니다.
  • ... 2009/10/11 18:13 # 삭제

    며칠전에 이오공감을 달궜던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관련해서 우습기도하고 무섭기도 한 일이 있었지요. 국내의 한 작가가 그 애니메이션 팬아트를 그려서 일본 그림투고 사이트에 다른 닉네임으로 투고했는데..그걸 인육검색하고 캡쳐, 협박해서 이글루를 닫게 하더군요.

    티벳 사태때 티벳편을 들었다가 인육검색 당한 중국 유학생도 건도 그렇고, 애국주의 같은 이데올로기와 인터넷이 결합하면, 여론 선동하기도 싶고 상징물을 만들어 허수아비 심판 하는 것도 참 간단한 무서운 세상입니다.
  • ... 2009/10/11 18:16 # 삭제

    더 재미있는건, 그런 행위를 마치 촛불시위 때 소울드레서나 그런 곳처럼 자신들을 '배운뇨자' .깨인 여자, 정의를 실행하는 여자로 생각하는 그 동인녀들의 의식이었습니다.
  • .... 2009/10/11 21:15 # 삭제

    맨슨은 술먹고 사람을 떄리지 않았어요.
  • 토틀 2009/10/12 01:31 #

    ...님께는 죄송하지만 인육검색도 하지 않았고(실명도 공개하지 않았고 다른 닉네임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캡쳐를 유포하지도 않았으며 협박하지도 않았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지레짐작해서 왜곡하지 말아주세요. 동맹의 목적은 그러한 것이 아닌데 ...님처럼 지레짐작해서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슬프네요.
  • 택광닭 2009/10/11 19:10 # 삭제 답글

    야 택광아 니가 허구헌날 씹어대는 사람들 역시 법정 가서 따지면 될 문제다.
    답도 못하면서 인신공격이나 하는 넌 뭔데 까부냐? 풋.
  • 이택광 2009/10/11 19:24 #

    이 아이디는 몽몽이의 멀티군요. 제가 달리 수준 운운하는 게 아닙니다. 아이피 주소는 ***.63.94.155이네요. 이 분은 앞으로 예의주시를 해주겠습니다.
  • 택광닭 2009/10/11 19:14 # 삭제 답글

    뭐 김현진인지 하는 사람이 어떤 이유로 진보 진영에서 그렇게 중요한 인물로 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야... 사람 패고 글도 베껴 쓰는 위인을 그렇게 혓바닥 늘여가며 변명해주기 바쁜거 보니 참 웃기면서 안타깝기까지 하구나...
    요새 교수 할 일 없나 봐? ㅎㅎ
  • 방연필 2009/10/11 19:37 # 삭제

    참 천진반도 아니고 멀티질 창피하지 않나?

    아참 초딩ㅇㅣ면 지난 세기의 명작 드래곤볼을 모를테니까

    천진반 모를려나?
  • 행인A 2009/10/13 04:08 # 삭제

    히읗에 이어서 차단 크리 뜨려나. ㅎㅎㅎ
  • 귀신 2009/10/11 20:12 # 삭제 답글

    보다 무서운게 세상 인심이라더니. 한 사람을 띄울 때는 저 하늘 끝까지 띄우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처박는게 세상 사람들 인심이더라. 그리고 더 무서운건 그 사람과 함께 간담회도 열고 방송도 했던 사람들이 입 싹 다물고 아무도 변호에 나서지 않더라는 것이지. 잘잘못을 떠나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에 손길을 내미지 않는게 바로 세상 인심이더군. 참 무섭더라
  • 아쥬나이 2009/10/11 20:42 #

    사실은 지인들이 별로 변호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인품의 소유자였을지도요. [.. ]
  • 루시앨 2009/10/11 20:40 # 답글

    인과성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자기 원인적 욕망의 추구를 두려워하고 외설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이런 분위기는 좌우의 이념적 지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정의에 따른다면, 어떤 자율성도 인과성을 벗어날 수가 없다.

    매우 공감합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의 이름으로"말하는 걸까요?
  • 이택광 2009/10/11 21:58 #

    라캉이 한국에 썩 잘 들어맞는 이론가일 수밖에 없는 게 이 때문이죠. 우리의 욕망은 모두 타자의 욕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gg 2009/10/11 21:01 # 삭제 답글

    흠... 왠지 납득이...

    김현진이 잘못을 했더라도, 결국 개인과 개인사이의 문제다.
    거기에 불법이 있던, 폭행을 했던.. 그것은 우리가 관여하거나 비판할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저번 정명훈 사건과 함께, 정명훈에게 가해졌던 언론과 인터넷을 활용한 공격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인지...

    김지하의 개인적 의사표현에 진중권이 가했던 "감각이 뒤쳐져 더이상 시인일 수 없는 노인의 욕심"같은 표현은 어떨까요?

    좀 촌스러워보이거나, 영향력 있어보이는 우파인에 대한 집요한 경멸, 모욕, 가학은 개인과 개인문제가 아니며, 표현의 자유이며, 인터넷의 집단지성이고,

    젊고, 새롭고, 진보적이고, 쿨해보이는 독특한 에세이스트의 잘못에 대해서, "실망이다", 또는 그 글에 이제는 신뢰가 안간다는 식의 표현은..

    추악한 인터넷의 실망스러운 면모가 될까요?

    자기편이라 느껴지면, 인터넷에서 다구리까면 안되지라는 인도주의적이고 원리원칙적인 사고방식이되고,
    적이라 느껴지면, 아무리 인신공격이 난무해도 호쾌한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 집단지성의 힘이라 치부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박이던, 김현진이던, 비판하려면 개인어쩌구 하지 말고 같이 비판하는거고, 양자 모두 함부로 인신공격을 하거나, 함부로 표현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근데 과연 이 블로거분이, 자기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자신이 표현하는 것만큼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가줬는지는 좀 의심스럽네요.

  • gg쳐라 2009/10/11 22:29 # 삭제

    어이구 그르세요? 겨우 김현진씨 건 가지고 이런 실존적이고 윤리학적인 고민을 하시는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 께서 어찌 이건희 같은 현행법상 탈세범이 백주 대낮에 활보하는 생지옥에서 견디구 사세요? 저라면 그 부조리성에 돌아버릴거 같은데.
  • 사실 이건 2009/10/12 13:58 # 삭제

    이건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거긴 한데, 개인의 사생활과 비밀의 자유등은,
    그 개인의 사생활이 객관적 통념상 부도덕하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함부로, 언론 기타 관계자 외 제3자에게 알려지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만약에 언론이나 제3자가 판단시 이러한 사적 부도덕에 대한 공개가 개인의 사생활과 비밀의 자유같은 기본권보다 우선하는 공익성(다수 구성원에게 해가 될 사항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던가, 또는 알아야 될 당연한 사항이고 득이 되는 것이라던가)이 있을 때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일이죠. 이때의 '공익성'이란 언론법상은 주로 몇가지 요건(우리 보건과 관련되거나, 정치후보자의 선택기준에 대한 정보라던가, 국가안전보장등에 관련된 사안)이 있는 데요, 정명훈의 인민재판대에 올린 것은 목수정도 같은 잘못을 범한 것이죠.
  • 지겨운빨아주기 2009/10/11 21:10 # 삭제 답글

    우리편이라고 생각되면 똥인지 된장인지 생각하지 않고 빨아주는거 좀 많이 지겹다.

    전여옥은 표절을 했다. 그녀는 '일본은 없다'로 사회적 명성을 얻고 성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출세가 표절로 점철된 것이라는 것을 이제 한더 그녀의 본질이 '보수'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표절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그녀의 인간성은 그녀의 정치적 성향이전에 문제라는 것이다.

    김현진은 표절(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니 나는 김현진이 보수건, 수구건, 진보, 뭐건 아니건 관심없다. 이택광이 주장하는 대로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근거로 그의 상징성 자체를 무화하려는 시도는 논리적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말에 내가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하다.

    김현진이 이택광에게 무슨 상징인지는 내 알바 아니다. 작가로써 표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면 확실하게 책임을 져라. 욕먹기 싫으면 즉시 당당하게 모든 것을 밝혀서 욕먹지 않게 행동해라. 그러면 된다. 그것이 대중에게 책을 팔아서 입에 먹을 것을 집어 넣는 자로써의 당연히 '도리'가 아닌가.
  • 표절이 2009/10/11 21:44 # 삭제

    그리 큰 죄인가?

    남의 것 베껴 쓴 신문사 기자는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더니 요즘에는 케이블 방송에 나와 연예인 품평 하고 있더라. 남이 구해놓은 자료글 아무 생각없이 가져다 쓴 잡지사 기자는 글쓰기 강좌도 하고 있더라. 왜 김현진에게만 유독 표절의 죄를 묻는가?

    "너희 중에 표절 안 한자 그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이택광 2009/10/11 21:56 #

    내가 알기로는 문제의 발단은 '표절'이 아닙니다. 김현진씨가 표절을 한 게 아니고, 어떤 연애사례를 본인의 허락 없이 책에 실었다는 게 갈등의 요지입니다.
  • 비로긴 2009/10/11 22:17 # 삭제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그렇게 비난하던 일방적인 폭력이라는 방식을 통해 물리적으로 약한자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마치 공식적으로는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처럼 책을 쓰는데 그 피해자의 글을 책에 실은 것이죠.
  • 오리지날U 2009/10/11 21:40 # 답글

    얼핏 상당히 멋진 글.................이라는 착각이 잠시 들었습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니 확실히 뻘글이군요.

    특히 뭐만 나왔다 하면 인민재판 드립..; 그노무 인민재판은..
  • 이택광 2009/10/11 21:57 #

    인민재판이 아니라는 근거는 뭔가요?
  • 거위지날U 2009/10/11 22:26 # 삭제

    욱 하는데 말빨 딸리면 치는 '드립' 드립이야 말로 식상한데. 뻘글이면 본인이 제대로 된 글 한번 써보던지. 설마 여자도 군대보내야 한다는 분이 "아무리 사소한 폭력이라도 폭력은 폭력이다"는 식의 (위에 리플단 똘츄들 같은) "여호와의 증인"
    드립이라도 치실려나? ㅋㅋㅋㅋ
  • blue ribbon 2009/10/11 21:52 # 답글

    현재 20대는 보수적이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비난 하면 그사람을 닮고 싶다는겁니다.
    반만...
  • 도시조 2009/10/11 22:10 # 답글

    좌담회에서 직접 뵈었고, 좌담회 끝난뒤에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김현진 작가는 글쓰는 스타일과 반해 상당히 소심하고 여리신거 같더군요. 좋게 말하면 겸손함, 나쁘게 말하면 자신감 부족 이랄까요.....
  • yjhahm 2009/10/11 23:57 # 답글

    고생 많으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몇 가지 특별한 사안에 대해(저작권을 비롯) 까발르고 고자질하고 패거리로 뭉치는 이글루스의 기발한 열정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예전부터 궁금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보수나 진보라는 프레임으로 구분될 수도 없는 데다가, 지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때 중국이 보여줬던 집단광기처럼 직선적으로 표출되는 것도 아니라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그 어렴풋한 음흉한 욕망들 말이죠.

    뭐 물론 텍스트로서야 흥미롭고 인상적이지만, 부대끼고 살기에는 좀...

    아무튼 저는 차라리 김현진씨의 무운을 빌랍니다. 인터넷 세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인터넷이 배경이 되어야 할 사람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네요.
  • prn 2009/10/12 00:30 # 삭제 답글

    그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기에 글쓴이께서 증오하시는 인민재판이 아닌 형사재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cat 2009/10/12 00:50 # 삭제

    억압에 일그러진 사회의 대중일수록 정의를 추구하던 개인이 권력 앞에 굴복하는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지요. 특히 그 개인이 나와 비슷한 계층의 사람일수록.
  • ㅇㅇ 2009/10/12 00:34 # 삭제 답글

    어떤분은 폭행을 저지른후 인터넷에서 매우 까입니다. 사람들은 당연하다 여기구요.

    어떤분은 폭행을 저지룬후 인터넷에서 매우 까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지지층들이 옹호하는군요.

    택광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에 의하면 둘다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옹호할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을 구별해내죠.

    자 그러면 그 기준은 어디일까요?
  • ㄴㄴ 2009/10/12 00:42 # 삭제

    >자 그러면 그 기준은 어디일까요?

    분노나 관심의 집중도 제한된 자원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둘 중에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에게 악영향을 미칠 인물을 "까야"하지 않을까요?
  • 파란양 2009/10/12 00:38 # 답글

    하하... 초록은 동색이라더니 .. <- 이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 지나가다가 2009/10/12 00:48 # 삭제 답글

    지나가다가 보고 글 남깁니다..

    김현진씨 사건이 개인대 개인 사건이었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래서 부분적으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말씀하셨다시피 "진보라는 이념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위해 그 진보의 담론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는 잘 보여주"고 있으며, 김현진씨 같은 사람이 사실은 그 첨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사건은 진보 이념과 무관하며,...진보논객이나 김현진이라는 에세이스트의 공적 지위와도, 김현진이라는 사람이 소속된 진보진영과도 아무 상관이 없고 굳이 따지면, 김현진씨가 해당 진영을 쪽팔리게 한 사건이라면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김현진씨가 거기서 글을 쓰고 있다고 해서 진보진영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원 스타일로 옷을 입는다고 회사원은 아니거든요.
  • 이택광 2009/10/12 07:29 #

    "이 사건은 진보 이념과 무관하며,...진보논객이나 김현진이라는 에세이스트의 공적 지위와도, 김현진이라는 사람이 소속된 진보진영과도 아무 상관이 없고 굳이 따지면, 김현진씨가 해당 진영을 쪽팔리게 한 사건이라면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런 상황에 대한 원인 제공자는 김현진씨가 분명하지만, 그걸 확대재생한 이들이 누구였는지 전후관계를 따져보세요. 이거 청맹과니들도 아니고, 정말 안타깝군요.
  • 지나가다가 2009/10/12 11:53 # 삭제

    이렇게 물고 늘어지는 것 자체가 확대재생산이 수그러드는 것 자체를 막고있단 생각은 안 드십니까? 원인 제공자가 누구고, 사건의 잘잘못은 분명한데, 굳이 이렇다 저렇다 길게 끌어서 사건을 길게 잡아끌고 있는게 어느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이란 게 누구나 잘 하기도 못하기도 하지만 잘못한 본인조차도 사과하고 마무리지은 이 마당에 이런 글을 올려서 일의 뒷끝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는데 대해서 확대재생산의 측면을 오히려 본인이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시는지요....한번 떠보고 싶어서 물고 뜯어보시는 건가요?
  • 이택광 2009/10/12 12:51 #

    이제 책임을 나한테 돌려버리는군요. 이미 확대재생산은 충분히 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거 뒷정리하는 사람보고 그런 거 치우면 쓰레기만 더 늘어난다고 야단을 치는 격이군요. 이런 분들 보면 솔직히 열이 좀 뻗칩니다. 실컷 즐겼으니, 그 즐긴 밤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건지...
  • 지나가다가 2009/10/13 10:10 # 삭제

    우선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무슨 말씀을 하시던 댓글을 달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보아하니 저는 아마도 까도 마땅한 대상을 까야하는데 왜 너는 까는게 잘못됐다고 하냐 라고 하는 무리에 도맷금으로 넘겨진 것 같고(사실 이 말은 두번째 댓글을 달기 전에 했어야 할 것 같지만...), 까임이 마땅한 대상을 옹호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답답하신 듯한 이택광님과는 될 대화도 안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가 보지도 못 한 휴가를 놓고 다녀와서 입 씻는다고 하면 솔직히 억울하죠.제가 비로그인이라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택광님께선, 두 사건을 현상으로 보고 담론으로 만들고 싶으신 것 같지만, 담론이 되기위한 시간이 충분히 지나갔다면 옹호운운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지요. 제가 두번째 댓글을 쓴 이유는 책임론이 아니라 관련되어서 상처입은 사람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한 시간이 아직 충분히 지나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사건을 성급하게 담론화하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건과 관련된 감정들은 남아있으니 다시 불을 붙이면 얼마든지 다시 커질 수 있고 실제로도 이오공감에서 화두가 되었더군요.
    어떤 주제든 시기라는 게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만, 저는 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김현진씨를 포함, 매우 딱하다고 여기는데, 이택광님도 딱하다고 여기시는 것 같지만 너무 성급하다 여겨져서 쓴 글입니다.

    첫번째 글을 쓸 때는 하등 진보와 상관이 없는 사적인 다툼에서 진영이야기가 나오고 결론은 대중의 욕망 문제인데다 김현진씨를 튀어서 두들겨맞는 비극적인 진보필자로 만드시길래 왜 그렇게 사건을 낭만적이고 사념적인 것으로 보시는건지가 의아해서 쓴 거였는데 그냥 관점차로 두고 꺼내지 말았어야 할 이야기였나 싶습니다. 대체로 동의와 반론으로 이루어진 장소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던듯... 전체적으로 대화가 엇나간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 만인의유동닉 2009/10/12 03:50 # 삭제 답글

    이 사건을 놓고 진영과 관련한 배경에서 생각하려는 사람이 많군요. 자신이 진보와 김현진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더라도, 사건을 그렇게 몰고 가지는 말아야죠.

    이번 사태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을 인터넷이 확대시켰다고요? 세상에 개인간에 벌어진 일이 아닌 게 어디있나요? 조두순의 만행은 개인간에 벌어진 게 아닌가요?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면 모두 입닥치고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하나요? 그럼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될 문제가 세상에 어디 있나요? 이번 일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될만한 일이었으며, 인터넷이 없었더라도 무척 말이 많았을 사건이죠. 물론 일이 확산되고 알려지는 속도는 느렸겠지만, 나는 사실을 모르므로 판단 못하니 김현진 잘못이라기보다 인터넷 문화 잘못이다라는 식으로 돌리신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군요.

    문제가 사소하다는 뜻인가요? 이택광님은 개인간의 폭행이나 무단 도용이 미니스커트 입고 시위나가거나 기륭 주점에서 봉사하는 것에 비해 아주 사소하다고 보실수 있지만, 안그런 사람도 많죠. 폭행과 도용에서 매우 큰 심각성을 읽어내는 사람도 많답니다.

    이 문제를 빌미로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해 도덕적 공격을 감행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요? 개인의 도덕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개인의 도덕적 문제를 지적하는게 왜 잘못된 거죠? 그럼 이 문제를 빌미로 김현진 개인이 아니라 그녀가 '발 걸치고 있었던' 진보진영 전체를 싸잡아 공격이라도 하는게 맞다는 말인가요? 그보다 훨씬 분별있는 주장들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 공격이 '신세대문화운동'이라는 김현진의 상징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 하시는 건가요? 이번 김현진 사건에 대해 반진보진영에서만 달려들어 비판했다면 그렇게 볼 수 있겠죠. 진영에 관계없이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인데요? '김현진의 상징성'에 눈이 멀지 않고서야, 욕먹을 일에 대한 정당한 비판들이 상징성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질리가 없죠. 이번 일로, 이렇게 '김현진의 상징성'에 눈 멀었던 사람들이 속속 자기고백하며 드러나는 것은 참 흥미롭네요.

    김현진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근거로 상징성을 무화하려는 시도가 아니고요, 그냥 싸가지없는 짓 한데 대해 욕 하는 거에요. 상징성이고뭐고가 아니라. 위 댓글에 전여옥 나왔지만, 전여옥 개인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한나라당이나 보수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보수는 보수대로 욕먹을 게 있고, 전여옥은 전여옥대로 욕 쳐먹을 게 있는 거죠. 이걸 왜 제대로 구분하려 않으시는 거죠?

    마지막 단락은 '너네가 그렇게 못하니 껀수잡아서 욕이나 하고있다'라는 뜻인가요? 김현진에 대한 불쾌감이 그 튀는 모습의 자기 인과성의 발로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아무리 읽어도 '너는 못하니 뒤에서 다구리나 하는 거지'라는 뜻으로 읽히는데, 다른 뜻이었다면 설명 부탁드리구요.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자기식 관점에만 빠져서 문제를 보시는 것 같네요. 김현진의 튀는 모습이 불쾌해서 좋은 껀수다 싶어 다구리를 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번에 김현진의 인간됨됨이를 깨닫고 실망하는 많은 사람이 그동안 그 튀는 모습, 혹은 그 겉으로 드러난 모습 때문에 좋아했다는 점을 무시하시면 안되죠.

    김현진을 놓고 박재범을 쫓아낸 맨털리티가 나타났다고요? 그래서 '자기 원인적 욕망의 추구를 두려워하고 외설적인 것이라고 여긴다'고요? 왜 박재범만 보이고 변희재나 전여옥, 나경원, 주성영 따위는 안보이시나요? 변희재를 신나게 다구리한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덧글 다신것 보니 맞은 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이 집단 다구리를 놓는 건 여고생 폭력배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니, 변희재한테 무식하다고 직접 욕먹은 사람도 아닌데 '집단 다구리' 놓은 것은 여고생 폭력배 짓이었겠네요? 직접 강간당한 것도 아닌데 조두순한테 '집단 다구리' 놓은 것도 여고생 폭력배 짓이었겠네요? 아니면, 상대편 까는건 당연한 거고 우리면 까는건 잘못된 거다 그 말인가요?

    수전 손택과 김현진을 비교하시나요? ㅎㅎㅎㅎ 맨 처음 하신 비유를 들자면, 노벨상 받은 원로 교수의 인격이나 업적과 대학원생의 인격, 업적을 동등하게 놓고 비교하시는 셈이군요.

    욕먹을 짓하면 진영에 상관없이 욕먹는게 당연한 거에요. 이번 일은 김현진이 공개적으로 해왔던 말이나 일들과 자신의 삶이 모순되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고, 그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실망하는 거에요. 그러니 얼핏 보면 개인 문제를 놓고 다구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김현진이 일기장에만 글을 써 왔다면 사람을 패든 욕지거리를 하든 우리가 상관할 바 없죠. 모든 걸 다 진영으로 해석하고 잘못도 개인 문제로 돌리고 싸안고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니, 김현진에 홀렸거나 김현진의 상징성에 홀렸거나 진보라는 가치에 잘못 홀린 사람 참 많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네요.
  • 상대주의적 적자생존 2009/10/12 09:02 # 삭제

    결국 옳고 그름이란건 없는 것이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우리 진영이 당하면 다구리, 상대 진영이 당하면 샘통. 중요한건 얼마나 뻔뻔하게 시장에 살아남느냐는 것이지요. 강하고 옳은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곧 정의요 강함 그 자체이지요. 일단 살아서 성공하면 학자라는 먹물들이 그럴듯한 성공 요인을 분석해내지요.

    시간이 지나고 잠잠해지면 다시 얼굴 내밀고 활동하면 됩니다. 성공 못해도 본전이니까요. 평소 자기가 쓴 글이랑 자기가 한 말이랑 다른 삶을 사는게 어디 그 사람 뿐입니까? 당장 여기 이글루만 해도 자기 모순적인 유명 블로거들이 얼마나 많은데,,,.
  • 하이브리드컬쳐뽈리틱 2009/10/12 09:45 # 삭제

    와우, 아직까지 이 혼잡 속에서도 분별력이 발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군요. 두 분 다 b-_-
  • 그냥 한마디 2009/10/12 10:11 # 삭제 답글

    님처럼 길게 글을 쓸 능력도 시간도 없으니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시사인 독자로서 그분의 글을 주의깊게 읽어왔죠.
    그리고 나름 제 목소리를 내는 용기있는 분으로 생각해 왔어요.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분은 제게 있어 전녀오크 수준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던 것으로 생각해 주세요.

    그분이 개인적 잘못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긴 해도 이렇게까지 확대재생산 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냥 저같이 이런 일로 돌아선 사람도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이미 마음이 돌아선 이상 선생님의 취지가 어찌했든 솔직히 그분을 실드치는 것으로밖에 안느껴져서 제 자신이 슬퍼집니다.

    사실 제일 짜증나는 것은 저 위의 몽몽이같은 자가 ㅋㅋㅋ하고 달려드는 일이지만요.
  • 2009/10/12 13:11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총론에선 거의 동의하고 각론에서도 약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일부분 제외하고는 수긍이 되네요. 5번째 문단 처음 부분에서 "사적인 문제로 이번에 불거진 김현진을 둘러싼 왈가왈부는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시켜버리는 인터넷 문화의 속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나는 그 '행동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판단은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빌미로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한 도덕적 공격을 쉽게 감행하는 것은 크게 동의하기 힘든 일이다. 이 공격은 분명히 김현진의 상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현시점에서는 뭐라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그 인물의 상징성이 개인(의 인)성에 대한 공격에 부차적인 보조상승 효과만 담당했느냐, 아니면 이 공격이 분명히 그 인물의 상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가는. 인터넷 상에서 흔한, 통제불가능한 다수에 의한 공격이 이리 저리 확대되다가 전형적인 일반화와 섣부른 관념화 과정을 거쳐 어떻게 '진보진영의 신세대 아이콘' 탈을 쓰고 럴 수가 있느냐 식으로 공격이 전이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싶은데요. 아, "'튀는 모습'이 자기 인과성의 발로"라면 같이 사는 사람들이 어느 선까지는 그 자유(자기인과성)를 용인해 줄 수 있는지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에게 별다른 피해 안 주는 선까지' 라고 한다면 이번 건은 또 어떻게 봐야할까요.
  • 유유상종들아 2009/10/15 07:14 # 삭제 답글

    김현진을 낸시랭의 성과 허영, 진중권의 무식과 야비함을 두루 갖춘 사이비진보연예인이라고 여기면 전혀 무리가 없겠군. 그런 캐릭터라서 이택광의 입맛에 딱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음이라.
  • 스노피 2009/10/16 12:26 # 삭제 답글

    글의 요지를 떠나서

    그냥 택광님이 좋아하던 현진이라는 작자가 까이자..
    그걸 옹호해주고 싶은데.. 엄연히 부인할수없는 잘못을 했고.
    그렇다고 인정하자니.. 현진빠로서 그럴수도없구,,

    결국 택광님은 " 개인적인 일이니 그건 우리가 블라블라~~ " 할필요없다

    뭐... 그런거죠 ㅋㅋ
  • 스누피 2009/10/16 13:41 # 삭제

    입달리고 손달린 생명체에 더듬이까지 달리니까 더 시끄러워지네요.
  • 지나가다 2009/11/01 10:54 # 삭제 답글

    스타성이라는 것 자체가 '과잉'된 상태죠.
    인터넷의 까임이 과잉이라 나쁜 것이라면 과대 포장된
    스타성 역시 나쁜 것 아닌가요? 전형적으로
    단 건 삼키고 쓴 건 뱉는 식의 논리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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