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바그너 이마고



Das Rheingold II의 피날레 부분이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스라엘에서 바그너를 연주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두고 긴 논란들이 있었다. 물론 첫 바그너 연주가 이스라엘에서 재개되었을 때, 세계 언론들은 주목했다. 이 논란을 소개하는 글.

The Controversy Over Richard Wagner

바그너 연주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잘 정리한 기사이다. 이 기사에서 주목을 끄는 건 마지막 부분에 기술되어 있는, 바그너 자체가 정치적인 인물이었고, 독일 나치정신의 표상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연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나는 바그너를 둘러싼 논의에서 바그너의 예술은 천재적이기 때문에 그의 정치이념과 무관하게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기사가 소개하고 있는 주장들은 사실 예술과 정치에 대한 형식주의적 시각만을 보여줄 뿐이다. 바그너의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는 주장이나, 바그너가 정치적이기 때문에 그 예술도 정치와 무관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은 같은 동전의 앞과 뒤이다. 예술과 정치는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같은 것이다. 정치를 떠난 예술은 존재할 수가 없다. 모든 예술행위는 정치적이다. 심지어 순수예술조차도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바그너의 예술은 그의 반유태주의와 무관할 수가 없다. 마치 친일문학이 그러하듯.

문제는 바그너를 이스라엘에서 연주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그너의 음악에 스며 있는 그 정치성에 대한 고찰이다. 그리고 바그너에게 책임을 묻는 그 행위를 확대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거론하는 지점까지 나아가야한다. 말하자면 나치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행하는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위와 함께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책임을 묻는다'는 윤리적 행위를 가능하게 만드는 정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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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너 색깔론 ― 이택광 떡밥 2009/10/15 20:42 #

    이택광 블로그에서 ☞'이택광 빠' 선언을 하고 나니 이택광 블로그에 바그너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거 나 보라고 쓴 듯하다. ㅡ,.ㅡa ☞ 이택광, 〈이스라엘과 바그너〉 이 글은 김원철이 이제껏 읽어본 ☞바그너 색깔론 떡밥 가운데 가장 편견 없고 논지가 명쾌하며 무리한 주장도 없다. 그러나 글이 짧은 만큼 자세한 사실 관계를 담아내지 못했고, 따라서 바그너를 헐뜯는 사람과 감싸는 사람이 모두 오해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투덜댈 수 있을 듯하다. 그...... more

덧글

  • sse 2009/10/15 14:59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이 특히 마음에 남네요. 여러가지를 돌아보게됩니다.
  • ㅁㅁ 2009/10/17 15:38 # 삭제 답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마지막 문장이 인상이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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