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세상읽기

올 것이 왔다. 우려했던 위기 말이다. 이 위기를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관리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별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어제도 모처에 회의를 갔는데, 모두들 이 정권의 '무능'에 대한 성토가 대단했다. 공무원들이 쏟아내는 이야기이니 무슨 '좌빨들' 불평이 아니다. 비슷한 논조를 머니투데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위기 때마다 부실 드러내는 정부 위기관리 시스템

이 판국에 정책책임자가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라니, 여하튼 이 분도 더럽게 운이 없다. 전쟁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던 <가디언>을 비롯한 영미 권 언론들의 기사가 무색하게 세계금융시장이 남북의 전쟁위기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가디언>의 머릿기사는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세계금융시장을 떨게 하고 있다는 제호를 뽑았다.

Shares fall on Korean war and debt fears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북한이야 어차피 사회주의 국가이니 자본주의 망하면 좋을 것이고, 자본주의 위기가 지속되면 새되는 건 오히려 남한인 것처럼 보인다. 어제까지 낙관했는데, 오늘 보니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 같다. 이런 걸 설상가상이라고 하는가 보다. 이게 그냥 남북문제의 여파라면 그나마 국지적이었겠지만,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겹쳐서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다. 똥오줌을 못 가리는 한국의 우파들, 열심히 세계자본주의를 말아 먹어주고 있다. 여기에 정신 빠진 미국도 한몫 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역시 김지하의 말이 옳았다. 이렇게 천지개벽은 한반도에서 시작할 모양이다.

남북 간 긴장상황의 고조가 일시적으로 우파들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이렇게 전쟁분위기가 고조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전쟁반대를 외치는 중간계급의 촛불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도 나도 선거에 매몰되어 있는 마당에, 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촛불을 진보개혁세력이 솔선해서 들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을 북한어뢰에 의한 타격이라고 발표한 것은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반MB세력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천안함 '피격'을 북한의 소행으로 기정사실화하는 건 이명박 정부에게 결코 유리한 사안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생각한다면, 설령 북한어뢰였다고 해도 선거국면 뒤로 결과발표를 미루는 게 유리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 하나로 모든 난국을 헤쳐온 이명박 정부가 정치에 휘말리는 순간, 부동층에 대한 약발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건 생각을 좀 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명박 정부는 자기에게 불리한 일을 해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렇게 자신이 던진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이제 잽싸게 피할 일만 남았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allflower.egloos.com/tb/3294132 [도움말]

덧글

  • erte 2010/05/25 20:05 # 삭제 답글

    "천지개벽은 한반도에서 시작할 모양이다." 에서 뿜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매일매일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데, 그게 결코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걱정입니다. 부메랑을 잽싸게 피할 수 있을지도 좀 회의적이구요...
  • 라몰 2010/05/25 20:29 # 삭제 답글

    부메랑을 애꿎은 국민들한테 몸빵하라고 할까 걱정됩니다. T.T
  • 키린 2010/05/25 20:30 # 답글

    이 정권이 복고를 그렇게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쟁분위기까지 복고할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과도해서 오히려 선거에 역풍이 불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 hyunyi 2010/05/25 21:02 # 답글

    그간 정부 측에서 천안함에 대해 일관성없는 정보들을 계속 흘리는 걸 보고, 상황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서 또 하나의 미스테리로 만들어버리려는 수작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더랍니다. 그런데 덜컥- 우리네 대통령님 발표에 깜짝 놀라버렸죠. 아. 대단한 배짱이라 해야하나요.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더구나 그네들이 주장하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이거 한숨만 나오더군요. 직접 타격이, 전면전이 아니라면 결국 국제사회에 제제를 호소하는 일 뿐일텐데, 이게 '유성매직으로 갈긴 1번'으로 가능하기나 한 일입니까? 결국 이도 저도 못하면, 당한 건 분하지만 그냥 손가락 빨고 있어야 겠다... 뭐 이리 갈건가요? 어쩌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대립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라도 할 요량인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그렇다면, 이번 만큼은 제발 좀 치밀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래 싸움에 어설피 머리 들이밀었다간 등 터지기 쉽상 아닙니까.
  • solico 2010/05/25 22:18 # 삭제 답글

    야비군이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겠지요. 아님 세자 저하를 평양특공대로 북파하자고 할까요?
  • Cafe moca 2010/05/26 00:54 # 답글

    "이렇게 천지개벽은 한반도에서 시작할 모양이다." 에서 크게 터졌네요 ㅋㅋ
  • dd 2010/05/26 06:02 # 삭제 답글

    1. 머니투데이류의 기사는 이슈가 생길때 마다 넘쳐흐릅니다.

    2. 가디언의 제호는 경희대 영미문화학부 이택광 교수께서 주장하시는 바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세계금융시장을 떨게 하고 있다" 와는 달리 "(유럽발)부채에 대한 공포와 한국 전쟁의 위기로 인하여 주식이 떨어졌다"는 제호입니다. 조작하지 마시고요.

    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을 안하셔서 잘 모르시나 본데 지정학적 리스크는 threshold가 없습니다. 공포심리가 1% 상승하면 금융 시장에도 1% 만큼 반영됩니다. 1% 상승한 공포 심리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 을 모두가 알아도요. 우격다짐 그만두고 제발 이성을 찾길 바랍니다.

    3. MB 정권에 대한 평가도 황당한데, 이런 북풍이 불수록 MB의 지지는 올라갑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에다가 진정한 보수우파라는 이미지가 덧입혀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MB의 지지율 가지고 내기를 해볼까요? 이런 박약한 사태 인식이 한심합니다. 물론 이래야만 현실은 외면한 채 관념의 늪에서 유희할만한 여유가 주어지는 것이겠지만요.
  • gg 2010/05/26 10:08 # 삭제

    아메바도 아니고 블로그 주인장이 무슨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발끈이라..ㅎ
    단순해서 좋겠수다
    당신의 글은 까기위한 글일뿐, 또한 나의 답글도 당신을 까기위한 글~~ 아 유 해피?
  • 주인장이 변했어요 2010/05/26 11:52 # 삭제

    방송출연좀 하고 그러더니 엠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가나 봅니다.
    어조가 좀 바뀐것 같아요.
  • dd 2010/05/26 12:52 # 삭제

    gg/

    발끈이 아닙니다.

    1. 영문 기사 제목 해석 부터 의도적으로 비꼬아서 적는 오류를 지적한 겁니다.

    2. 원래 경제 기사는 주식이 오르면 오른 이유, 내리면 내린 이유를 적습니다. 저 가디언 지는 이번에 세계 주가가 흔들린 이유는 스페인발 위기에 대한 우려 + 한국의 북풍이라는, '단순 경제 기사'입니다. 이택광 교수가 교묘하게 왜곡하듯이 '세계 자본주의' 운운할 건덕지가 아니라는 소리죠.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가시는지.

    3. gg님은 천안함 사건, 북풍으로 인하여 MB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 믿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소리인지 궁금하군요.
  • 이택광 2010/05/26 13:15 #

    dd, 이 분은 난독증이 심각하군요. 저 말은 MB지지율이 내려간다는 말이 아닙니다. 머리는 쓰라고 있는 것이니 분발을 좀 해주세요. 저만 보이는 아이피를 통해 이 분이 누군지 저는 알고 있답니다. 참, 시간도 많으신 분인 거 같아요. 나름대로 진보논객으로 할동하시는 분입니다. ㅎㅎ 앞으로 실명으로 댓글을 달아주세요.
  • dd 2010/05/26 13:51 # 삭제

    이택광/

    뭔 소리입니까. 전 '진보논객' 같이 거창하게 활동해본 적 없습니다만, 인터넷 돌아다니며 찌질거린 적은 있어도;;;

    님이 블로그에 글을 쓰시고 댓글 창을 열어놓는 것은 저 같은 무지렁이도 글을 쓸 수 있도록 해놓으신 거라 간주하고 그 배려를 전제한 채 글을 싸지르는 것이니 지금과 같이 너무 염려하시지는 않길 바랍니다.
  • . 2010/05/26 17:29 # 삭제

    현실의 스토커는 일말의 동정이라도 가지만 웹세계의 스토커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 라캉 2010/05/26 18:08 # 삭제

    ./

    댓글 대여섯개 달면 스토커 등극하니 이 신경질적 반응은 후달림의 반사적 표현이라 보여지는 군요.

    일말의 동정은 티파니에게 하시기 바랍니다. 티파니 인긴의 근본이 연민이니까요. 혹여나 티파니일지도 모릅니다. 연민의 티파니는 티파니의 연민, 스토킹의 연민과 본질적으로 유사한 디아스포라적 흐름의 절정의 환기를 일으키는, 환기등이니까요. 마치 촛불시위의 그것과도 유사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정신분석의 세게는 이렇게나 심오합니다. 무식한 치들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머물러 계시길.
  • . 2010/05/26 20:36 # 삭제

    위에 라캉은 도둑이 제발 저린듯..
    뭐 아무리 물고 뜯어도 나같은사람은 이택광글 보러오는거지 당신같이 잘난체나 하는 먹물댓글 보러오는거 아니니까 헛수고는 그만두길 ㅋ
  • dd 2010/05/26 07:38 # 삭제 답글

    http://lezhin.tistory.com/461

    누 가 뜰 것 같은 연예인인가 부터 좀 제대로 평론하시고 현실이랑 적합하면 천안함 평론하세요. 더 망가지지 마시고요. 저 블로그의 방송에 대한 평은 이렇군요. "어차피 쟤들도 지 꼴리는 아들 말하는거야." 티파니는 '좀 부족한 사람 동정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기가 있다'고 하셨더군요. 이게 대체 현실적으로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그러니까 현실과의 이격을 지적드리는 겁니다. TVN 뻘 프로그램과 천암함과 질적인 차이를 모르겠군요.
  • gg 2010/05/26 14:05 # 삭제 답글

    dd/
    1. 여기가 빨간펜교실도 아닌데 뭘 그리 지적하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여기 오신분들이 주인장 말을 무조건 믿는 이들도 아닌 것으로보이는데..

    2. 주인장이 왜곡하듯이? 님말대로 단순경제기사에 대한 의견개진은 경제전문가들만의 영역입니까? 그 누구도 코멘트(주장이 옳든지 그르든지)할수 있는 겁니다. 더군다나 이 공간은 주인장의 개인적인 의견을 적는 블로그입니다만

    3. 천안함 사건으로 mb지지율의 상관관계는 내 알바는 아니오만, 보는 시점에 따라 견해가 다를수도 있는겁니다. mb시대의 상식은 개념상실한지 오래된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님에 대한 댓글도 또한 저의 의견일테지요~~
  • dd 2010/05/26 14:27 # 삭제

    1. 제 코멘트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2. 그 누구도 개인적인 의견을 낼 수 있고 저도 이택광 교수가 적은 글에 비판적 의견을 개진했는데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 gg 2010/05/27 09:23 # 삭제 답글

    dd/ 본인이 적으신 댓글을 함 살펴보시구랴..
    비난과 비판을 혼동하신듯..그렇담 할말없수다...KIN~
댓글 입력 영역


[위자드팩토리] 블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