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악연맹이 오은선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보도한 내용들을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은선씨가 처음부터 작심하고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셰르파들의 증언과 수원대 깃발을 토대로 추측하건대, 그는 셰르파에게 속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가 완강하게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힘이 여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한다. 부분의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현상들이 과거 황우석과 신정아 사건 때도 있었다. 당사자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 이유는 자기 자신들은 직접적으로 '줄기세포 조작'이나 '학위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우석은 줄기세포를 다른 전문가에게 맡겨서 배양했고, 신정아도 학위를 '전문브로커'에게 위탁해서 취득하려고 했다. 오은선 역시 셰르파의 도움으로 칸첸중가에 올랐다가 수원대 깃발을 놓고 내려온 곳을 정상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처음 오은선의 등정 여부에 문제제기를 했던 이들이 "셰르파의 도움을 받아 등정했기 때문에" 의심스럽다는 말을 한 까닭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시한 새로운 증거들에 따르면 이런 주장들은 대체로 사실로 판명난 것처럼 보인다.
사실 나는 힐러 여사의 통찰에 상당히 놀랐다. 인터뷰를 통해서 등정 여부를 판단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감을 못 잡았는데, 일종의 심사관 노릇을 하는 것이었다. 마치 박사논문 구두시험 치듯이, 이 책을 읽었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주장을 펼쳤나, 이런 걸 조목조목 물어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한 마디로 답안지 제출한 뒤에 평가를 받는 것이 힐러 여사의 인터뷰인 셈이다. 여기에서 오은선은 답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증거 사진은 칸첸중가 정상을 확인시켜줄 수 없는 사진(카트만두 어디에서 찍어도 이런 사진은 나온다)이었고, 정상까지 셰르파와 함께 있었다(셰르파가 등정로를 안내하고 정상을 지정해줬을 공산이 크다는 뜻). 두 정황을 두고 힐러 여사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다만 틀렸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힐러 여사 역시 셰르파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오은선이 정상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돌로 정확하게 고정시켜놓은 수원대 깃발이 이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언해준다고 볼 수 있다. 그곳이 정상이 아니었다면 자기에게 가장 상징적인 그 깃발을 거기에 두고 왔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오은선은 그 이후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고, 등정 사실을 공표해버린 마당에 번복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강력한 부인(denial)의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인의 심리는, 억압된 욕망을 방어하면서 그게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부정의 심리와 달리, 정신적 고통을 주는 현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이다. 우리는 비슷한 양상을 황우석과 신정아의 경우에서 이미 발견했다. 물론 최근 목격하는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런 부인의 심리에 빠진 '내정자들'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잘못된 것이 밝혀져도 본인은 '떳떳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현실이 문제이지 내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우석, 신정아, 오은선은 서로 다른 사건의 주인공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일한 궤적을 그리고 있는 한국 사회의 '성공모델'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도움이 개인의 성취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돈'이다. 자기 자신이 노력해서 그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직 과정은 생략하고 자금력을 동원해서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발상이 여기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저 장엄한 사교육의 피라미드를 보면 이런 양상은 '타락한 특정 개인'의 문제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오은선은 당당하지만, 셰르파에 의지해서 등정한다는 발상 자체가 외국 산악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건 마치 교수의 논문을 박사과정생이 대신 써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후자가 훨씬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보다야 편하겠지만, 여하튼 본질적으로 차이는 없다.
오은선 사건을 통해 오은선이라는 개인의 거짓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정황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상한 강박'을 한국 사회는 강요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틀린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면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가 훨씬 나은 사회이다. 한국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덫에 오은선은 걸려 들었다. 오은선씨 자신은 이제 무엇 때문에 칸첸중가에 가야만 했던 것인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반성만이 이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 2010/08/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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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44



덧글
123123 2010/08/27 10:38 # 삭제 답글
백범리플로 글이 망
하아.. 2010/08/27 10:57 # 삭제 답글
백범 리플로 글이 더럽
푸르풍풍 2010/08/27 11:01 # 삭제 답글
백범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자기하고 싶은 말은 자기글에 쓰세요.
'리플'이라는 건 남의 글에 대한 자기 대답입니다.
이 글을 읽으셨는지가 심히 의심스럽네요.
마지막 문단에 :오은선 사건을 통해 오은선이라는 개인의 거짓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는 문장만 읽었어도 이런 리플을 달진 않았을 텐데요.
아. 혹시 글을 다 읽으셨던 거라면 죄송. 낮은 독해력 수준은 욕먹을 일이 아니죠.
polaron 2010/08/27 11:25 # 삭제 답글
잘 나가는 듯 보이는 이들이 어느 지점에서부터는 더 이상 못나간다면..100% 아닐까요?
2010/08/27 11: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ㅇㅇㅇ 2010/08/27 11:44 # 삭제 답글
왠지 백범의 댓글이 달렸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글.
스탠포드 2010/08/27 13:28 # 삭제 답글
타블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택광 2010/08/27 13:30 #
타블로는 학위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 부류에 들진 않아요. 노래 부르는 것과 학위는 별반 관계가 없거든요.
이상한 모자 2010/08/27 13:54 # 삭제 답글
'크리'의 용법이 이게 맞나요?
이택광 2010/08/27 14:00 #
아닌가, 크리라는 게 항상 비슷한 수법을 쓴다는 거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잉?)
스탠포드 2010/08/27 13:58 # 삭제 답글
만약 가짜라고 하면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요? 한국사회의 학력지상주의를 이용해 엄청난 이득을 챙겼는데요그래도 쿨하게 용서가 가능한가요?
이택광 2010/08/27 14:01 #
가수가 무슨 학력으로 무슨 이득을....소녀시대나 빅뱅이 학력이 높아서 인기가 있는 건 아니죠.
Urthona 2010/08/27 14:11 #
소녀시대와 빅뱅과는 조금 다른게똑똑하고 사회를 바로 보는 뛰어난 비판적 힙한인이라는 기믹을 직접 만들고,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써먹었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돌과는 조금 다르다고 보네요.
이택광 2010/08/27 14:33 #
Urthona/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직 진위여부가 명확하게 드러난 건 아니잖아요.
치치 2010/08/27 15:04 # 삭제
타블로가 이득을 챙겼다면 그건 학력지상주의에 그만큼 쩔어있는 우리사회의 문제겠죠ㅋ 타블로는 기본적으로 가수고 가수의 앨범에 스탠포드 로고를 박아놓거나 그렇지는 않잖아요?ㅋ
스탠포드 2010/08/27 14:12 # 삭제 답글
유감스럽게도 타블로가 뜬 이유가 스탠포드 나온 천재 힙합퍼로 뜬거거든요 그래서 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택광선생님께 2010/08/27 14:53 # 삭제
그건 좀 일방적인 생각이신거 같은데... 분명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타씨가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들이 그렇게 똑똑해 보이지도 않았고.. 스탠포드란 말 들었을 때도 그래?? 정도였습니다. 다시말해 노래가 좋아서 음악을 들은거죠.. 사실 갠적으론 여전히 생긴거나 말솜씨는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사람도 대동소이 한거 같은데요..역시나 갠적인 생각입니다만, 제가 볼 땐 스탠포드로 문제 삼는 애들은 타씨를 그냥 까고 싶은거예요.. 이번 김연아 사건도 마찬가지구요. 평상시에 의리라는 걸 중요시 여겨서가 아니라, 그저 "얘, 좀 까고 싶은데, 뭐 좀 괜찮은 사건 없나?" 이러던 찰라에 걸린거죠(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타군 사건이나 김양 사건이나 주도하는 애들은 그런 얘들이라 봐야겠죠)
극단혹은중용 2010/08/27 19:23 # 삭제
이택광선생님께 /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생각하지 마시고 포털에 가서 검색을 해보시죠. 일개 힙합그룹의 멤버가어떤 이유로 뉴스거리가 됐는지 말이죠. 스탠포드를 나온 힙합가수, 외국어를 몇개나 하는 힙합가수, 타블로라는 가
수가 원하든 원치않았든 그는 학벌지상주의인 한국의 언론에서 다루기 좋은 뉴스거리였습니다.
이택광선생님께 2010/08/27 19:31 # 삭제
극단혹은중용//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님이나 저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 사고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구요.(또한 있다 한들 그게 얼마나 합리적인 사고방식일지 의문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님께서 착각하시고 계신게요. 악성 댓글질 하는 사람들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거죠. 그들이 타블로 사건을 일으킨 악플러들에 동조해서 댓글을 달지 않는다기 보다는, 그저 저처럼 그냥 관심이 없는 겁니다.님처럼 뉴스에 뜬다고 그저 허겁지겁 받아먹는 사람들만 세상에 있는 게 아니랍니다.
p.s: 힙합을 좋아한다고 보기 힘든 저지만, "일개 힙합그룹"이니 이런 표현.. 님 수준을 말해주는 거 같아 씁쓸하네요.
극단혹은중용 2010/08/27 20:13 # 삭제
이택광선생님께// 착각을 하고 계신데요, 저는 악플러들에 대해서 어떤 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학벌논란에 대해서 별 관심도 없습니다. 전 다만 타블로라는 가수가 어떻게 언론의 부각을 받게 되었는지 말하고 있는겁니다. 방송에서 그의 어떤 이미지를 이용했는지는 두가지 예를 들면 알수 있습니다. 먼저 시트콤에서 그는 나약하고 책을 좋아하는 똑똑한 학생으로 나옵니다. 두번째는 학습기 CF에 그가 나온다는것 입니다. 힙합가수라는 이미지와 위에 예를 든 경우가 부합한다고 보십니까? 방송에서 필요한 타블로의 이미지는 힙합가수가 아닌 스탠포드를 나온 타블로가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님의 글에서 문제를 삼은 것은 님이 보시기에는 별거아닌 스탠포드의 학벌을 가진 타블로가 방송에서는 제법 쓸만한 거리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제 글에서 단어하나로 제 수준을 판단하는 능력도 좋지만 먼저 글부터 제대로 읽으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택광선생님께 2010/08/27 21:25 # 삭제
서로 착각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스탠포드가 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적어도, 그 학벌가지고 하찮은 수준의 음악을 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수는 없다는 겁니다. 다시말해, 타블로는 학벌때문에 뜬게 아니라 작곡능력으로 떴다는 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물론,세상에는 아무리 잘난 사람도 실력만으로 정상급 자리에 오를 수는 절대 없지요(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것도 같은 맥락의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운만이 아닌 실력있는 뮤지션이라면 그래서 관심의 시작이 스탠포드라 할지라도(심지어 실재로 그가 스탠포드를 나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 음악이 좋으면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이런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닐까요?)
악플러란 용어는 제가 잘 못 사용한거 같네요.. 찌질이들이 더 적절할 거 같습니다.(님이 찌질이란 말은 결코 아니구요!!) 저처럼 할짓 없는 사람도 스탠포드니 하버드니 이런 걸로 잠시 (몇초) 관심을 가질지언정 그것때문에 본질을(이번경우에는 음악) 놓지는 경우는 없으니 할릴 없이 스탠포드 나왔냐 안나왔냐에 관심 가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찌질이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거죠.
제가 생각 할 때 살기 좋은 사회는 남을 심판내리기 좋아하는 나라는 아니라 봅니다. 특히!! 대한민국 처럼 좇도 모르면서 남의 일에 감나라 배나라 이런 나라는 분명 미친거라 봅니다. 정작 심판해야할 사람들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다 보니, 고작한다는게 연예인 (님표현류를 빌리자면) 나부랭이들 붙잡고 이렇궁 저렇궁... 너무 찌질한거 아닐까요??
p.s: 오해의 여지가 있을거 같아 몇말씀 더 하자면, 스탠포드가 별볼일없는 학교란 얘기가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사회가 학벌사회라 할지라도 그 학벌 하나로 다른 전문 분야에서 까지 무조건적인 오케이가 될 정도로 어리석은 사회는 아니라는 측면에서 스탠포드가 대단한게 아니란 말입니다. 분명 타블로는 스탠포드 덕을 어느 수준이상 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의 인기이유는 (긴시간이 말해주듯) 실력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고작 얼마안되는 철지난 이야기인 스탠포드로 이 지랄병을 떤다는 건 이 사회가 미쳐다 단단히 미쳤다는 거죠.
야미 2010/08/27 22:38 #
저도 이택광선생님께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의 의견에 동의하는데요. 타블로건은 이택광님이 글에서 예시한 분들의 사례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개그맨이 자신을 굉장히 기부를 잘하는 이미지로 호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개그맨으로서 사랑을 받으려면 역시 사람을 재밌게 할 수 있어야하거든요. 마찬가지로 타블로도 스탠포드를 나온수재라는 이미지로 호응을 얻을 순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음악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그냥 그런 가수가 있구나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에 타블로가 힙합하는 분들 중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대부분의 힙합이 가사도 거칠도 멜로디도 달달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데 비해 타블로의 음악은 뜬 곡이 대부분 팝적인 요소가 강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에픽하이는 랩을 담당하는 타블로나 미쓰라 진보다는 디제이 투컷츠가 중요한 그룹이에욤. 그리고 지금 타블로를 비난하는 분들은 타블로가 거짓말을 해서 속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게 카페를 만들어서 수천명(?)이 가입할 정도의 사회적 문제인가싶어요. 공적인 분노보다는 파괴에의 욕망이 강하게 느껴진다는거죠.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리고, 이런 표현해서 죄송하지만 유명인들의 블로그에도 들어와서 괴롭히는 분들있고 T.T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지적하죠. 너 그렇게 할 일 없냐. 걔가 스탠포드 안 나온거랑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그들은 절대 인정안하죠. 자기들은 진실을 원하는거라고. 하지만 타블로가 부분적인 거짓말과 허세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몇가지 사실을 증명했는데도 안 믿잖아요. T.T
이상한 모자 2010/08/27 14:13 # 삭제 답글
자~ 재미있는 큰 스승의 인터넷 용어 강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1. 크리
크리는 RPG게임에서 주로 등장하는 '크리티컬 히트'라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어떤 치명적인 상황을 발생하게 하는 원인에 붙이는 것이 올바른 용법입니다.
예)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임신 6개월째예요!" -> "님들아 저 임신크리 ㅜㅜ"
2. 트리, 테크
디아블로 등의 게임에 등장하는 '테크트리'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몇 가지 선택 가능한 상황에서 특정한 선택을 이유로 특정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때 쓰는 말입니다.
예) "이른 나이에 애를 낳다니, 너의 인생도 이제 끝장이로구나." -> "님 임신크리?? 막장테크 제대로 타네여.. 차라리 인생퇴갤하시길"
이택광 2010/08/27 14:34 #
잘못 쓴 거 맞네...
영춰 2010/08/27 19:15 #
푸하하 진지한 글에 이런 재밌는 댓글이!
松 2010/08/30 18:25 # 삭제
존경하는 스승이시여 오늘도 임신드립을 치고 계시는군요! 저도 외치겠습니다! 임!
논리적사고 2010/08/27 14:17 # 삭제 답글
황우석, 오은선은 신정아랑 다르죠. 황우석, 오은선은 진실로 했을 수도 있습니다.황우석, 오은선은 검증할 수가 없는데... 신정아는 학위 브로커 사기에 당한 거죠.
그리고 오은선은 아직 기회도 있습니다. 14곳 중 문제가 된 1곳에 얼른 등정하면 됩니다.
대한산악연맹에서 회의 의결로 안 간것 같다고 하지 말고... 그렇게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오은선은 완등한 걸로 아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연맹에서 돈을 모아서 같이 가자라고 해야죠.
뭐 이런 것도 의미있는 등정이죠. 만약, 오은선이 진짜로 완등한 게 맞다면 얼마나 우리가 어리석은 겁니까?
그럼 오은선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1) 위험해서 다시 가기 싫다. 난 그냥 산악인으로 남을라니 세계기록 뺏든가 말든가 알아서 해라!
2)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앞으로 산악인의 검증 중요성을 기리는 차원에서 한번 더 갔다와주마!
이택광 2010/08/27 14:34 #
네, '진실'로 했습니다. 진실은 항상 믿음이죠^^
논리적사고 2010/08/27 14:43 # 삭제
님 참 답답하시네.님이 믿는다고 오은선 등정이 진실이 되는 게 아니죠.
오은선이 진실을 알고 있는 거죠. 오은선의 솔직한 진실과 엄연한 사실은 다를 수 있는 거고...
백범 2010/08/27 14:46 #
오은선이 진실이면 왜 고미영 죽음때 눈물로 은근히 묻어갔는지... 의문스럽군요. 철저하게 사실여부 검증하면 될 문제를...
논리적사고 2010/08/27 14:52 # 삭제
백범 // 철저하게 사실여부 검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문제지...
오메가 2010/09/02 10:15 # 삭제
황우석은 좀 다른 케이스라고 봅니다만.그는 사태 초기 부터 본인이 샘플을 들고 다니며 데이터 조작을 한 사람이에요.
나중에 조작 지시를 내리기 훨씬 전 부터요.
사기인 걸 본인이 알고 있었던 경우죠.
나중에 그 사기를 실체로 메꿀 수 있다고 믿은 과대망상이 문제였지만..
모닝글로리 2010/08/27 16:37 # 답글
타블로는 학위보다는 표절이 더 맞겠네요..그리고 타블로 학위로 인해 이익본거 맞음요..
학위가 알려지고, 에픽하이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방송에서도 여러번 이용해 먹었거든요..
그게 자의든 타의든..
뭐 학위에 혹해서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도 병신이기는 매 한가지지만요..
이택광선생님께 2010/08/27 19:35 # 삭제 답글
이택광님 말고는 질문드릴 곳이 없어서 또 찾아왔습니다.방금 9시뉴스에서 정일씨가 중국을 방문했다는데요. 그걸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정일씨를 필두로 집권층이 지금과 같은 향락을 누리길 원한다면(당연 그러겠죠) 몰락은 시간 문제라 생각드는데요.
여기서질문!!
만약 정일씨가 최후의 수단으로 북한을 중국에 던져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이론적으로 가능한 얘긴가요??
제 지적(?)능력으로는 불가능할 것도 없는 거 같은데요.. 북한에서 스스로 일어날려는 개혁세력들이 언젠가는 나타날태고 정일씨는 그게 감당하기 힘들어지면 중국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북한을 던져서라도!!
중국입장에서야 웬 떡이냐 감사히 처먹을태고. 게다가 아무튼 간에 북한의 지도자는 (우리정부가 인정을 하든 안하든) 정일인 이상, 중국입장에서는 그 지도자가 군사를 원해서 파견했다는 식으로 "명분"을 내세우면 미국이라해도 고작(?) 북한 하나 때문에 중국과 싸울 수는 없을 거 같은데요...
이거 죽써서 개주는 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말도 안되는 상상인가요??
부디 말도 안되는 상상이길 바랍니다.
p.s.: 앞글에 올렸던 댓글인데 혹시나 이택광님께서 못보고 넘어갔을까라는 괜한 희망(?) 다시 남겨 봅니다. 물론, 이번에도 답변이 없으시면 그럴 가능성은 없는거구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남이사 2010/08/27 21:31 # 삭제
이택광선생님이 만물박사인가요?ㅋㅋㅋㅋ
명교 2010/08/27 23:53 #
이런....이미 스스로 답을 내리고 계신것 같은데 왜 질문하신건지 모르겠네요.
답변 안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택광선생님께 2010/08/28 00:08 # 삭제
명교// 모자라신건지.. 무슨 답을 이미 내려요??
dotdot 2010/08/28 01:34 # 삭제
이런 애들 때문에 댓글을 내려서 안 읽게 된다니깐. 아 근데 또 읽어버렸잖아;
. 2010/08/27 23:24 # 삭제 답글
정말로 뛰어난 통찰력이십니다특히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끄집어내는 부분에서 소름돋았습니다
btw 타블로 문제는 네티즌들이 어떻게 주장하든간에 싸움이 계속될수록 학력지상주의의 추한모습만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가수가 학력을 이용해 어떤 이득을 얻었다면 비정상적인 사회라는 반증만 될뿐
,,,, 2010/08/28 16:07 # 삭제 답글
황우석 신정아 오은선 사건 처럼 타블로의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사회의 위기를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거짓말이 없는 사회가 가능하리라고 믿진 않지만 현금의 우리사회처럼 그것이 버젓이 어떤 수치심도 없이
자행되고 있다면 그 사회는 최소한의 신뢰의 기반마저도 무너진 불구의 상태라고 봐야 겠지요
위에 .님이 네티즌들이 어떻게 주장하든 학력지상주의의 추한 모습만 드러낼거라 하셨는데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요구가 우리사회에 더 필요한 걸지도 모르죠
학력지상주의의 추한모습이 있다면 더 드러내어서 치료해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 병적으로 추한 모습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고 그것을 이용해 거짓말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개인이
있다면 당연히 진실을 밝히고 더러워진 사회를 정화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애초에 대중들은 타블로의 학력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학력을 밝히고 부풀리며
학력 프리미엄이라는 거품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낸것은 타블로였죠
(진실을 떠나서 참 영악한 녀석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맞습니다 가수는 음악성으로 판단받는게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이 당연한 상식의 말을
제일 먼저돌려받아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타블로 본인입니다
게다가 그 음악마저도 수십곡이 표절의혹을 받고있는 것을 보면 음악에서마저
정직하지 않은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음악표절에 대해 정확한 지식은 없지만 들어보니 솔직히 좀 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타블로 학력논란은 저도 몰랐는데 4년을 끈 문제라고 하는 군요
그때마다 타블로가 적당히 넘어가려했고 네티즌들이 끝까지 진실을 추궁한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이렇게 집요한 진실추궁에 대해 그냥 질투나 열등감의 발로 라는식의 주관적 인상비평으로
흐르는 것은 부당해 보입니다
전 적어도 그들에게 진실과 신뢰에대한 간절한 기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이번 타블로 사건의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이 사회의 무너진 신뢰기반을 아주 조금이라도 복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학력에대한 비뚫어진 환상에 대해서도 모두가 반성하는 작은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9월에 방송된다는 엠비씨 스패셜 제작의도를 살펴보니
제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날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쟁가 2010/08/29 18:14 # 삭제 답글
날카로운 글, 잘읽었습니다.^^
feed 2010/08/31 21:07 # 삭제 답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지는 않았는데요.글에서 '오은선은 당당하지만, 셰르파에 의지해서 등정한다는 발상 자체가 외국 산악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건 마치 교수의 논문을 박사과정생이 대신 써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외국 산악인들도 마찬가지로 셀파의 많은 도움을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오른 힐러리 경도 셀파의 도움을 받아 정상까지 갔잖아요? 우리나라 허영호 씨도 셀파의 도움을 받았고요.^^
그 많은 짐을 지고 올라가는 셀파가 원정대보다 더 대단한데 왜 원정대에게만 명예가 돌아가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지만....
셀파의 도움을 박사과정생의 불법 논문작성으로 비유하신 것은 좀 안 맞지 않나 생각되네요.ㅎ
이택광 2010/09/01 12:44 #
'셰르파의 도움을 받는다'는 건 님이 말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오은선씨의 경우는 등정로와 정상위치에 대한 자기 판단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셰르파가 오르고 오은선씨는 그냥 따라간 거지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 잘 나와있어요. 일단 프로그램부터 보세요.
시칠리아암소 2010/09/02 00:23 # 삭제 답글
오호.. 요새 여러 사건에 대해 쓴 글 중에 가장 괜찮은 글 같군요!재밌게 읽고 보니 이택광씨네요?
<민족, 한국 문화의 숭고한 대상> 재밌게 읽었어요^^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종종 들러서 글 훔쳐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