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세미나 -- 마르코스 노박과 함께 알림


9월 3일 마르코스 노박이라는 건축가와 번개 세미나를 홍대 앞 살롱 드 팩토리에서 개최합니다. 당연히 참가비는 없는 오픈 세미나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모두 오시기 바랍니다. 노박은 지금 공간 화랑에서 한국 전시를 열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로서 '가상건축'이라는 개념을 실험하고 있는 이 분야의 권위자랍니다. 노박이 직접 설명하는 자신의 전시회에 대한 개념을 읽어보면, 그의 작품세계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암몬의 산(): ()과 단백질, 장소와 지구로부터

마르코스 노박

 

이 전시는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의 맥락에서 고대의 세계관과 현대의 세계관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중해로부터 아시아까지, 아톤(Aton,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으로부터 원자(atoms)까지, 제우스로부터 아미노산까지 인류 역사와 문화의 광대한 지평과 조우하는 것이다. 혼합주의(syncretism)의 시각에서 진행된 이 작업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분자적인 차원에서 조립하는지를 설명하는 일반적 과학지식과, 지역적인 호기심을 통한 자연과의 재결합에 대한 이교도적 혹은 다신론적 관심을 긴밀하게 연결시킨다.

 

먹는다는 것. 이것은 명백히 우리를 구성하는 성분인 단백질과 새로운 조직 구성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추출해내기 위해 다른 유기체를 파괴한다는 말이다. 형식적이고 기하학적인 활동은 스스로 진화하는 유전 암호의 엄격한 지시에 의해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학습한다는 것은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생각에 새로운 의미를 재결합시키기 위해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을 분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조차도 물질적이다. 기억은 영양소의 이동경로를 따라 축적된 단순 단백질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의 신체는 수 만 종류의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들은 스물 두 가지의 단백질 생성용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스물 두 가지 아미노산 중에서 열 가지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된다. 즉 이것들이 없이는 우리의 신체가 유지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반드시 이것들을 다른 유기체로부터 추출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존재를 구축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소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전시는 존재의 소멸과 재구성의 과정에 존재하는 열 가지 필수 아미노산의 구조를 탐험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본질(essence, ουσία)’이라는 것은 거듭되는 논쟁의 대상이었다. 서구에서 본질이라는 것은 동질(同質)’이질(異質)’ 사이에서 오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논란의 이슈는 하나의 신인가, 아니면 복수의 신인가의 문제였는데, 이는 다양한 종류의 의식을 올리는 대상에 따라 유일신앙이거나 다신교(多神敎), 하나의 장소(exocosmic, 외계)이거나 복수의 장소(encosmic, 성지나 자연)의 문제였던 것이다. 지난 이천년간 이러한 생각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동시대의 과학과 생태학, 경제학과 문화 등은 이제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는 전지구적으로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이 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부여의 체계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보다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며, 특이하고 희소한 모든 것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철학적입니다. 다음은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링크하는 노박의 건축세계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Liquid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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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최초프로그램오픈마켓 2010/09/19 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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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yi 2010/08/27 16:05 # 답글

    필수 아미노산 구조에 대한 탐험이라.ㅎ 생물학을 전공하는 처지에서 매우 흥미가 가는 대목이군요.

    앎의 깊이가 얕아 아직 뭐라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학문함에 있어 인간이 부딪히는 문제들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인 결합을 추구하는 것은 일시적인 지적 유행이 아니라 우리 인식의 한계를 발견하고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태생 탓이라 해야 할까요.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일단 소칼 식의, 다소 삐딱한 시선을 두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제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적잖이 기대되네요. 꼭 가보겠습니다!
  • 생물학도 2010/08/27 16:40 # 삭제 답글

    이 스물 두 가지 아미노산 중에서 열 가지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된다. 즉 이것들이 없이는 우리의 신체가 유지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반드시 이것들을 다른 유기체로부터 추출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존재를 구축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소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전시는 존재의 소멸과 재구성의 과정에 존재하는 열 가지 필수 아미노산의 구조를 탐험하는 것이다.





    명백한 오류군요


  • 2010/08/27 18: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 2010/08/28 22:23 # 삭제 답글

    오.위의 팜플렛 글꼴이 궁금합니다. +_+
  • 솟대앉은새가까마귀? 2010/08/29 08:25 # 삭제 답글

    아트식삶인가 건축가의아트속삶인가 실거주자의 거주후기/사후수리비용/구입비용및관리비용 무엇보다역세권이면… 아트보다 부동산쪽에관심있는부류의사람도도움이될런지궁금합니다
  • 강태웅 2010/08/30 13:55 # 삭제 답글

    아 이거...
    디지탈이라는 것에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건축계 떄문에 심기가 불편했는데...
    가보고 싶네...
    옹이 무슨 비평을 하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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