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프로이트주의자의 대담. 마광수의 명언 -- 나는 한국이 만들어낸 것뿐이다. 한국이 아니었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들은 근대주의가 없는 곳에서 근대를 초극하려는 '이상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들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난감들처럼,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걸 아는 장난감과 자신이 장난감인 줄 모르는 장난감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장난감인 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사회적으로 유효하다.
- 2010/08/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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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프로이트주의자의 대담. 마광수의 명언 -- 나는 한국이 만들어낸 것뿐이다. 한국이 아니었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들은 근대주의가 없는 곳에서 근대를 초극하려는 '이상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들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난감들처럼,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걸 아는 장난감과 자신이 장난감인 줄 모르는 장난감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장난감인 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사회적으로 유효하다.



덧글
행복의나라로... 2010/08/31 15:09 # 삭제 답글
ㅎ.ㅎ 황금어장보다 더 재미있네요.ㅋ
현란 2010/08/31 20:44 # 답글
택광 님의 이야기를 나쁘게 바꿔서, 이문열을 열나게 비판하는 마광수는 정작 이문열이 없었으면 책이나 팔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문열로 표상되는 보수적 질서가 있었기에 그의 야한 컨셉이 팔렸다는 생각이.. 솔직히 마광수 소설을 냉정하게 보자면 정말... 꽝이라는 생각 밖엔.
erte 2010/08/31 23:48 # 삭제
나쁘게 바꾸고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현란님이 하신 그 이야기 그대로가 저 본문인 듯 합니다만... 물론 본문에는 "가치판단의 문제"는 제거되어 있지만요.
leereel 2010/09/01 03:43 # 삭제 답글
'근대주의가 없는 곳에서 근대를 초극하려는 이상한 존재들'이 제겐 이제는 '조로해 버린 고독한 소년들'(의 연대)처럼 읽히네요.
첫눈 2010/09/01 18:14 # 삭제 답글
선생님의 포스트들을 읽다 보니.. 좀 비극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주의'나 '담론'으로 사람을 보다보니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 포스트에서도 조금 말씀드렸듯이, '진수희 딸'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그녀는 이기적인 정치권력의 비호 아래 키워진 일그러진 모습만으로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저는 그녀를 모르지만 마치 그녀를 안다는 듯이 말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저는 이런 생각들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 두 분들이 프로이트주의자라면 라이히와 같은 '성혁명'을 주장한 것일까? 근대주의를 넘어서려는 실천들이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근대'가 없었던 것일까, '근대주의'가 없었을까? ---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삶을 서구적 근대성에 맞추어 분석하려 했습니다.담론이 불확실하게 얽힌, 불행한 내 삶의 원인과 구조를 이해하게 해 줄때는 통쾌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놀이에 너무 열중하다 보니, 이제 딱지만 보이고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포스트가 문화비평이라는 성격을 갖기 때문에 그렇다는 댓글들을 보았는데, 제가 선생님의 글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일까요?
이택광 2010/09/01 22:06 #
그럼 '주의'나 '담론'과 관계 없는 사람을 저 영상에서 찾아서 한번 말씀해보세요. 아니, 본인이 조영남이나 마광수를 모르신다고 했으니 그럼, 첫눈님의 일상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저는 과문해서 그런지 이런 순수한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일상을 초탈했다는 사람들조차도 '주의'나 '담론'에 충실하지 않던가요? '주의'와 '담론'을 통과하지 않고 우리는 '주체화'할 수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모든 주체는 '주의'와 '담론'의 체현자인 셈이죠. 그래서 문화비평은 일정하게 환원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눈 2010/09/02 00:12 # 삭제
저는 이 포스트들을 통해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열심히 듣고 배우는 입장에서 여쭈어 본 것입니다. 오해는 없었으면 하고 바라면서요. ^*^ 물론 선생님 말씀이 옳습니다. 지금 척척 돌아가고 있는 돈의 궤도, 권력의 사슬을 이탈해서, 삶의 필연성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사람, 저도 알지 못합니다. 이 두 분에 붙였던 딱지들이 부당하다는 말도 아니구요. 아마 제 표현에 문제가 있나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드린 말씀은 아니고요.삶의 배후를 밝히는 담론이 삶을 해부하거나 인간을 분류하는데 일에 앞장선다면, 담론으로 덮어지지 않는 삶의 틈새에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이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화비평이 일정하게 환원적이라고 하면 또 어느 부분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선생님이 아니라면...더 할말은 없군요.
이택광 2010/09/02 10:31 #
첫눈님 지적은 재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담론으로 포획되지 않는 삶의 틈새가 있죠. 그걸 '과잉'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겠습니다. 문화비평은 환원적인 방식으로 이 과잉의 지점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과잉이야말로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담론의 균열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과잉은 재현되지 않는다는 것, 재현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저 대담에서도 조영남 마광수는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완전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광수가 "나는 젊은 여자가 좋기 때문에 이제 연애는 글렀다"는 말을 하는데,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마광수 같은 분이 젊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이미 현실에 답이 나와 있죠. 그런데 그게 없어서 못한다는 겁니다. 그럼 마광수가 추구하는 '연애'라는 건 뭘까요? 아니 역설적으로 마광수는 과연 이런 '연애'를 추구하는 걸까요? 이런 생각은 첫눈님이 전제하시는 것과 달리 어떤 '본질적인 삶' 같은 게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이런 말입니다. 문자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젬병인 것 같네요. 첫눈님의 질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저도 답글을 달고 응대를 한 것입니다.
고정독자 2010/09/02 11:49 # 삭제
ㅎㅎ이래서 이택광씨의 글을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첫눈 2010/09/03 02:04 # 삭제
선생님의 짧은 포스트를 보고도 '그렇지'하며 공감하는 분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구 민망하기도 합니다. 한마디 답변에 두 개의 질문이 생기니...마흔을 넘겨버린-늙어가는 나이로 인한 한계인지, 배움의 한계인지...화석이 되버린 제 뇌구조가 고질병입니다. (사진을 찾아 봤는데 선생님께서는 상당히 젊으신 듯 하여 쫌 위로가 됩니다. 하하.)'재현할 수 없는 것'이란 정신으로-욕망으로 존재하지만 현실화될 수 없는 것들이라는 뜻일까요? 더불어 '본질적인 삶 같은 것'이 없다는 말씀도 인간 개체의 본질을 규정할 수 없다는 의미인가요..그렇지만, 마광수 씨의 '일평생 연애주의'에서처럼, '일평생 연애'가 아니라 '-연애주의'였기 때문에 본질적이고 사회적인 실체가 있는 삶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더 살다보면 꿈 속에서라도 그 의미를 알 날이 오겠지요. 그러면 그때 다시 '공감'하러 들러 댓글에 <자랑스럽게> "명쾌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하겠습니다.
첫눈 2010/09/03 06:33 # 삭제
지금 저의 모습을 구성하는 것 중에서 온전히 제 자신의 선택으로 만든 것은 거의 없겠지요. 태어나 보니 이 나라의 국민이고, 성별도 가족도, 자본주의라는 구조도 모두 주어졌고, 어찌보면 그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라는 사람은 나라가, 부모가, 학교가, 친구가, 자본주의적 훈육이 주는대로 성장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라고요? 이런 생각까지 모두 만들어진 것이라구 한다면...주체가 사라지고 유령의 장치와 구조물만 남은 세상에, 살아있는 척하는 좀비들이 오늘도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일까요...어렵습니다. 학교를 다시 다녀야 할가봐요.
^^;; 2010/09/03 07:52 # 삭제
위안을 깨뜨려 죄송한데 택광 선생님도 외모와는 달리 마흔을 넘으셨더군요. -.-;; 젊게 사셔서 젊어보이시나봅니다. 우리도 노력해봅시다.
랄프386 2010/09/03 12:33 # 삭제 답글
위 두사람은 개인적으로 부러워 하는 사람들입니다.다만 저는 그런 '생각'만 갖고 있을뿐 그렇게 살 주제가 못된것이 아쉬울뿐..
대학원 진학하고 어디 독일쯤으로 유학갔다와서 교수가 되보고 싶었는데.. 갈길을 얼추보니... 어휴 어휴..
도저히..
그래서 후닥 후닥 졸업하고 생활전선(?)에뛰어 들었지만.. 만약 제가 교직에 있었다면 마교수님처럼 할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시나 소설보다는 수필이나 논문으로 들이댔겠지만.. ^^
그나저나 아무래도 조영남 마녀사냥이 시작될듯 한데... 안타깝습니다.
조영남의 자서전을 읽어보며 많이 낄낄댔던 생각이 납니다.. ^^
오늘사람 2010/09/05 16:00 # 답글
馬선생님의 두 말이 맘에 듭니다. "계속 옛날을 그리며 살았네" "꽉막힌 사회"라는 인식祖선생님은 책제목부터 별로군요. 이상의 말놀이는 옛날 수업시간에조차 하던 말놀이를 베껴온 것 같아요
의문있는여성 2010/09/05 21:33 # 삭제 답글
제가 글을 남겨도 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조영남이 딸의 가슴이 예뻐서 (14살) 보여달라고 했다는 말을 크게 문제화시키지 않고 넘길 수 있는 것도 한국 사회니까 가능한 일인가요? 저는 프로이트도 잘 모르고 논의가 진행되는 맥락도 잘 읽어내지 못하지만,(적절한 댓글은 아니지만) 조영남이 말하는 아름다움- 여성(특히나 젊은 여성의 육체, 그것을 소유하려는 욕망- 저에게는 대단히 위협적이고 폭력적으로 읽힐 수 있는 시도-를 예술성, 이상함, 장난으로 위장? 포장? 하는 것 같아 무척 불쾌하던데.. 이야 세상 남자들 다 저러면 내가 어찌, 이 땅에서 여자로 살 수 있나 싶기도 하고..
Meene 2010/11/09 19:28 # 삭제 답글
저도 공감합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있든간에 그 생각에만 치우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사상을 떠나서,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요받아들이는 사람에 대한 배려없이 그저 내뱉은 말과 행동은 폭력입니다.
더구나 그대상이 사회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약자일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개방적, 선구적이라는 포장으로 자신이 행사하고 있는 폭력에 대해 모른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이나 하지 말던가...
사실여부를 떠나 그 입양된 딸아이는 앞으로 어떤식으로든 주목받게 될텐데 그자체가 폭력입니다. 저 남성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지껄이는 두분 마음에 안들어요. 너무 이기적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