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는 무엇인가? 세상읽기



최근 <훗>이라는 ‘컴백앨범’을 발표하면서 다시 돌아온(?) ‘소녀시대’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오빠들의 판타지’를 완성한 것처럼 보인다. <지지지>와 <Oh!>를 거쳐서 <훗>으로 종결된 이 장정에서 ‘소녀’는 성장해서 ‘여자’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소녀시대에 대한 관음증적인 섹슈얼리티는 노골적으로 강화되었다. 이 관음증의 실체는 불가능한 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지속시키는 하나의 기제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이 판타지의 재생산은 ‘마네킨’에서 ‘본드걸’로 이동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진행되었다. <Oh!>에서 잠시 고등학교 ‘치어걸’로 소녀시대가 재현되긴 했지만, 이 임시방편적 표상은 <훗>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남성적 욕망의 대상을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했다. 한국의 가요시장에서 뮤직비디오의 역할은 가수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필수품이다. 마치 컴퓨터게임의 동영상처럼 뮤직비디오는 ‘뮤직’을 위한 보조물이라기보다 가수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상화하는 ‘화장술’로서 작용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이런 까닭에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단순한 상업적 치장물로 치부하는 것은 소녀시대를 둘러싼 욕망의 변증법을 이해하는 정확한 방법이 아니라고 하겠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소녀시대는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을 떠올리는 것은 ‘비평가’로서 당연한 일이다. 당대의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코드를 생산하고 있는 대상을 분석하지 않고 견딜 수 있다면 그는 더 이상 비평가이기를 포기해야하지 않겠는가? 소녀시대는 원더걸스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소녀시대는 원더걸스가 열어놓은 길에서 ‘소녀들’에 대한 ‘롤리타 콤플렉스’를 인준해준 중요한 욕망의 대상이었다.

박진영 사단의 원더걸스는 금기시되었던 십대 소녀에 대한 ‘성인’ 남성의 판타지를 허가해준 계기들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작 이 열매를 딴 것은 소녀시대였다. 원더걸스는 ‘원조교제’라는 음침한 십대에 대한 성인 남성의 욕망을 위생학적으로 거세해서 새로운 ‘삼촌-오빠들의 판타지’를 낳았다. 이를 통해 40대와 10대 자녀가 원더걸스를 동시에 좋아하는 ‘대중-공통문화’의 형성이 가능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마치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포르노를 보는 프랑스 부녀의 ‘전설’이 다른 차원에서 현시된 것이다. 노골적으로 어린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이런 경향은 한국에서 특별하게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십대를 성적 대상으로 포섭하는 전략은 세계적으로 진행되었고, 원더걸스는 이 경향이 한국적 결절점을 형성한 표상이었을 뿐이다.

이미 영국의 경우 90년대부터 이른바 걸그룹의 진출은 가속화되었고, 스파이스걸스와 아토믹키튼, 그리고 슈가베이브즈처럼 가요시장에서 뚜렷한 ‘여성화’의 현전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은 신자유주의의 노동유연화 정책을 통한 여성노동력의 사회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이 논의는 복잡하기 때문에 생략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물질적 차원’의 변화를 통해 이른바 ‘여성화’가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았고, 그 정점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워머나이저>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신자유주의적 논리를 경제개혁의 원칙으로 수용하면서 이런 현상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자유주의적 논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계발의 패러다임’이 주체화에서 중요한 강제로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다.

이런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담론이 대중화하면서, 여전히 가부장적인 저항이 잔존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20-30대 여성들의 비혼률 증가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에 불과하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 빈번하게 출몰하는 ‘~녀’는 이런 여성화의 과정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를 드러내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비난의 표적이었던 된장녀가 실제로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는 경로는 부박한 자본주의 문화 탓이라고 보기 어렵다. 생산양식의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회적 관계의 변화가 여기에 숨죽이고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이상적 여성이라는 ‘오브제 아’에 대한 동경은 종종 공포로 현신하기도 한다. 그 여성의 욕망이 남성의 판타지를 위반하고 위협할 때, 남성적 주체는 쾌감을 넘어서 불쾌감에 사로잡힌다. 이것이 곧 여성적 주이상스의 힘이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남성에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서양의 미술은 쿠르베나 마네 이전까지 여성의 몸을 음모나 근육을 제거한 채 재현하도록 강요했던 것이다. ‘~녀’라는 기표들은 바로 이런 여성적 주이상스에 대한 껄끄러운 정서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는 ‘쾌락의 평등주의’에 기반을 둔 새로운 공리주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공리주의는 네그리의 용어법에 따라서 정의할 수 있는 ‘소유의 공화국’(the republic of property)이기도 하다. 민주화는 곧 공평한 쾌락의 분배를 의미하게 되었다. “네가 즐기는 만큼 나도 즐겨야한다”는 것이 공격적인 쾌락의 평등주의라면, 여기에서 좀 더 윤리적 차원으로 이행한 것이 “내가 즐기는 만큼 너도 즐겨라”라는 이타주의이다.

연예인은 이런 쾌락주의를 위계화하고 차이를 통해 공동체의 이해관계로 잉여쾌락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연예인 담론이 십대나 이십대 초반의 취향에 집중되어 있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대체로 경제활동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젊은 세대’에게 연예인은 자유로운 욕망의 대상을 제공한다. 2008년 촛불에서 확인되었듯이, 이런 욕망의 대상은 때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정치화할 수도 있지만, 대개 공동체의 욕망구조에 떠도는 영혼을 고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더걸스는 바로 이 욕망의 구조에 ‘안전한 섹슈얼리티’라는 공리주의적 가교를 놓았고, 이 가교를 따라서 소녀시대가 건너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녀시대는 원더걸스를 계승하긴 했지만, 그대로 답습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소녀시대는 원더걸스의 실험성을 제거하고, ‘소녀’에 대한 남성 판타지의 이중성을 강화했다. 성적 대상으로 금지되어 있는 소녀를 이상적 이미지로 설정함으로써, 남성적 주체가 안전하게 욕망을 투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십대 걸그룹은 ‘소녀’라는 애매하고 미성숙한 대상에서 ‘동생’이자 ‘조카’이자 ‘딸’이라는 구체적 ‘몫’을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 몫은 공동체의 위계화에 따라 구성되는 것이고, 이 역할에 들어오지 못하는 ‘여성(들)’은 ‘나쁜 여자’로 지목되어서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여성은 윤리적으로 나쁜 존재로 평가 받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쾌락의 구조야말로 라캉이 언급한 ‘궁정 풍 사랑’(courtly love)이다. 이 사랑은 기본적으로 성관계를 배제한 상태에서 작동한다. 사랑의 대상을 숭고의 위치로 가져다 놓음으로써 궁정 풍 사랑은 사랑의 진리를 은폐하면서 드러낸다. ‘성관계가 없다’는 정신분석학적인 명제는 궁정 풍 사랑에서 하나의 구조로서 현신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녀시대는 결코 노골적인 ‘성적 대상’으로 나타날 수가 없다. 만일 소녀시대가 구체적 ‘여성’으로 드러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수많은 ‘오빠들’과 ‘삼촌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아빠들’이 소녀시대의 리얼리즘을 배격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소녀시대가 ‘현실의 여성’이 되는 순간, 이상적 이미지로 남아 있어야할 궁정 풍 사랑의 숭고 대상은 갑자기 세속화한다. 그 기원은 세속이었으나, 그 세속의 차원을 뛰어넘은 소녀시대는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다.

현실의 차원으로 진입하는 순간, 소녀시대는 누군가의 여인으로 ‘폭로’될 수밖에 없다는 딜레마가 여기에 숨어 있다. 현실의 여인으로 내려앉는다면, 소녀시대는 특정 남성의 대상으로 지목됨과 동시에 그의 ‘소유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 기이한 상황은 ‘소유의 공화국’에 감춰진 외설적 진실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진실을 대다수 남성적 주체는 견딜 수가 없다. 이런 리얼리즘의 세계에서 소녀시대는 ‘현실 도피’라는 상상적 이미지의 자리를 내어주고 돌연 상징계의 법을 호출하는 마녀로 도래할 것이다. 최근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한 연극에서 ‘섹시한 여성’으로 변신했을 때 보여준 껄끄러운 정서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하겠다.

이 현실의 압박을 견딜 수 없다는 점에서 소녀시대는 계속 ‘불가능한 대상’으로 남아 있어야한다. 이 상황이 도착적 욕망의 투여를 만들어낸다. 대체로 공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강박은 이런 도착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도착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어머니의 팔루스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다. 어머니의 팔루스는 곧 아버지의 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착적 주체는 아버지의 법을 세우기 위한 ‘투사’로서 자기 자신을 자리매김한다. 물론 이 도착적 주체의 법은 상징계적 법과 맞물려 있지 않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다

결과적으로 도착적 주체는 상징질서에 대한 위협이다. 이런 점에서 소녀시대에 대한 남성적 주체의 욕망은 양가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 욕망은 새로운 판타지를 구성하기 위한 정치적 매개이면서 동시에 현실의 질서를 고착시키고 재생산하는 폭력성이기도 하다. 소녀시대에 대한 남성적 주체의 욕망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이지만, 이 불가능성에 대한 자각이 과잉의 공백으로 출몰할 경우에, ‘소유의 공화국’에 대한 대자적 인식으로 확대될 수가 있을 것이다. 랑시에르의 논리를 빌려서 말한다면, 이 과정이 바로 대중문화라는 윤리의 분배구조를 미학의 차원으로 개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덧글

  • 2010/11/17 12:45 # 삭제 답글

    글 잘 보았습니다. 이글과 상관없이 라캉 이애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데요. 교수님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철학을 가르치시는건가요? 사회과학인가요? 또 비평가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글을 잘 써야 하는건가여 아무나 비판은 다 하니까요 요즘 다 비평가라는데 진짜 비평가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 지나가다 2010/11/17 15:13 # 삭제

    영문학자
  • 이택광 2010/11/17 16:01 #

    정확히 말하면 영문학과에 있는 문화학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공은 문화이론이구요.
  • 2010/11/18 00:52 # 삭제

    문화이론이라면 어떤것을 배우는것인지요?
  • 이택광 2010/11/20 09:25 #

    흠/ 이론에 대한 정의는 졸저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에 간략하게 밝혀 놓았습니다. 이론은 철학과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뿌리는 철학이지만 말입니다. 이론은 실천적 차원에서 재구성되는 것이기도 한데, 쉽게 말하면, 현실에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인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건 철학사적으로 본다면 언어에 대한 자각을 통해 출현했다고 볼 수 있죠. 대표적인 이론이 바로 맑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론적 경향들 중에서 '문화'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것을 문화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죠.
  • 2010/11/17 12:46 # 삭제 답글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녀시대의 팬층 중에 소위 삼촌팬이 차지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낮고, 전체적인 성비로 보았을때 여성팬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까이 된다라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하실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무조건 롤리타, 관음증... 진부합니다.
  • 드래곤워커 2010/11/17 13:04 #

    소위 삼촌팬이 차지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낮고, 전체적인 성비로 보았을때 여성팬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까이 된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택광님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감퇴되겠네요.
    그러나 ㅇ님도 그에 합당한 논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이택광님과 다를 바 없군요.
  • 이택광 2010/11/17 13:20 #

    o/ 참고로 남성적 주체는 '남자'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 글은 님이 제기하는 성비문제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소녀시대를 남녀 중 어느 쪽이 더 좋아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빠-삼촌-아빠팬'의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에 국한한 논의입니다.
  • .... 2010/11/17 14:43 # 삭제

    일단 하나의 근거를 제시하자면 이번 멜론 투표 보면 성비가 6:4 정도 나옵니다. 다른 가수들을 보면 남자 아이돌의 경우 여성의 투표율이 90퍼센트를 넘죠.
  • 2010/11/17 13:12 # 삭제 답글

    훗 뮤직비디오에서 도출하기에는 결론이 너무 거대하다
    실증분석이 뒷받침 안되면 설득력이 없는 글

    이택광씨는 이효리의 위상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2010/11/17 14: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택광 2010/11/17 16:03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이중적이라는 것, 공감해요.
  • 2010/11/17 14:48 # 삭제 답글

    멜론 투표결과

    10대 34%
    20대 31%
    30대 15%
    40대이상 20%

    이걸로 이택광씨의 가설은 상당부분 반박되었다고 봐도 되겠군요
  • 이택광 2010/11/17 15:03 #

    님이 생각하는 나의 가설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재진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슈엔 2010/11/17 15:26 #

    꼭 멜론 투표를 해야만 팬이라고 볼 수 있는건 아닐 뿐더러,
    그 정확한 대상보다는 그러한 형태로 소비하는 대상에 대한 글인 것 같은데요.
    유사연애기믹을 소비하는 팬이 모두 10대가 아닌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별개로 판타지의 완성측면에서 이 논의가 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긴 하지만 역시 너무 많은 부분이 현실에 대한 분석 보다는 이택광님의 사유에서 정당성을 찾기 때문에 그다지 설득력이 크지는 않네요.
  • 드래곤워커 2010/11/17 16:02 #

    멜론투표가 소녀시대팬층의 서별및 연령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지는 못 하겠지요.(멜론투표가 뭔지 모르는 1인)
  • 2010/11/17 16:17 # 삭제

    이부분입니다

    소녀시대에 대한 남성적 주체의 욕망은 양가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 욕망은 새로운 판타지를 구성하기 위한 정치적 매개이면서 동시에 현실의 질서를 고착시키고 재생산하는 폭력성이기도 하다. 소녀시대에 대한 남성적 주체의 욕망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이지만, 이 불가능성에 대한 자각이 과잉의 공백으로 출몰할 경우에, ‘소유의 공화국’에 대한 대자적 인식으로 확대될 수가 있을 것이다.
  • 우루사 2010/11/17 15:27 # 삭제 답글

    아무리 읽어봐도 '성비'에 대한 얘기는 전혀 안나오는데 전혀 상관없는 것을 갖고와선 '이 글은 반박됐다' 라고 하는 분들은 무엇인가요.
  • 에반 2010/11/17 15:49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읽는 동안 왜이리 시원시원 하게 통하는 기분인지 ㅎㅎ 제주위 많은 사람들이 소녀시대가 판타지의 대상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더라구요....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라니까 ㅋㅋ
  • 명상 2010/11/17 15:49 # 답글

    심오한 고찰이지만 제가 생각하듯이,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입니다. 소녀시대는 그냥 잘팔리기 위해 만든 장난감. 그 이상 그 이하의 설명이 필요할까요. 물론 현상의 본질을 해석하기 위한 시도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냥 일개 상품일 뿐인 존재에게 너무 과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겨우' 소녀시대 정도가 이런 연구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엔 그냥 웃기기만 할뿐입니다. 아무런 철학도, 생각도 없이 그냥 기획사의 소유물처럼 시키는 것만 하는 이들이 무슨 연구 대상이 되는지 궁금하군요. 차라리 SM 이라는 기획사, 그리고 저런 회사에서 나온 저런 어이없는 것들을 맹목 적으로 신봉하는 대중들의 우매함도 정말 연구해주셨으면 하는 군요.
  • 이택광 2010/11/17 16:00 #

    님이 '우매하다'고 지칭하는 그 현상에 대한 분석입니다.
  • 명상님... 2010/11/17 20:09 # 삭제

    소녀시대 자체를 분석하려는 게 아니라 소녀시대를 통해 본 대중문화에서의 욕망의 구조를 설명하는 거에요. 그리고 기획사의 상품이라는 속성이 아이돌에게는 강하지만 시장에 파는 상품, 예를 들어 TV, 휴대폰 등과 달리 아이돌에게는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볼 수 있습니다. 상품과 아이돌을 완전히 동일시하게 보아 분석을 아예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네요.
  • 드래곤워커 2010/11/17 16:07 # 답글

    글에 주장만 있고 논거가 하나도 없네요.

    "이 과정은 신자유주의의 노동유연화 정책을 통한 여성노동력의 사회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이 논의는 복잡하기 때문에 생략할 수밖에 없지만,"

    페르마의 최종정리도 아니고, 논거부분을 복잡하다고 생략하시면 됩니까?
    옛날에 비슷한 글 썼다가 된통당하셔 놓고, 소시빠들에게 어그로 끌어서 좋을 게 없다는 걸 못 깨달으셨는지요?
  • 이택광 2010/11/17 17:14 #

    그 부분은 논거가 아닙니다. 논거는 글 안에 다 있습니다.
  • Pastis 2010/11/17 16:26 # 답글

    근데그래서 왜 도착적 주체가 상징질서에 대한 위협이될수있는지는잘모르겠어요...
  • 이택광 2010/11/20 09:29 #

    도착적 주체는 정상적인 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법을 따릅니다. 이게 상당한 위협이죠. 물론 이 주체의 행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고 나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는 루디네스코가 쓴 <악의 쾌락, 변태에 대하여>를 읽어보시면 되겠어요.
  • 지나가다 2010/11/17 17:21 # 삭제 답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소녀시대는 너무 야해요. 뭐랄까 겉은 십대들 소녀시대인데 속은 판타지 포르노를 보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더걸스도 대동소이하지만 박진영 스타일의 끈적끈적하고 천박한 섹슈얼리티 느낌이 솔직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서 그나마 좀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 입맛에 맞는 섹시 아이돌을 골라 먹는... 아니 골라 보는 이런 연예물 소비 방식이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군요.
  • 암페타민 2010/11/17 18:56 # 삭제 답글

    교수님도 딴지일보 보나요? ㅋㅋㅋ 특강 재미있었는데 라캉은 그래도 어려워요;; 딴지일보의 소녀시대 자랑질이나 미디어 독점에 불쾌한 감이 있었는데, 강의를 통해 해결된 측면이 있습니다. 예전에 태연인가? 누군가가 '아저씨 같은(?)' 뭐 수수한 사람이 좋다는 식의 발언을 했었는데, 저는 강의를 듣기 이전에는 소녀시대가 남성적 판타지의 호명(?)에 소녀시대가 응한 거라고 봤거든요. 거기서 남성들이 10대 여성을 식민지화한 거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내가 즐기는 만큼 너도 즐겨라” 이 부분을 빠트렸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일본 오타쿠 문화에 '하츠네 미쿠'란 순전한 디지털 복합체(?)가 있지 않습니까? 얘 같은 경우에는 '돌아갈'장소가 네트워크 밖에 없는데다가, 성장(?)이 없는, 일종의 탈시간화된 존재로서 영원한데, 어쩌면 소녀시대보다 좀 더 '평등적 욕망'의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소녀시대는 기능적으로 가상을 통해 사회로 진입하는데 약간의 성능(?)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보컬로이드 같은 경우에는 그 자체가 목소리의 '인터페이스'로서 대중들이 사회로 진입하는데 기능적인 역할을 하니까요.
  • 이택광 2010/11/20 09:17 #

    적절한 지적입니다. 하츠네 미쿠에 대한 의견도 감사합니다.
  • 음 아님 2010/11/20 12:18 # 삭제

    하츠네 미쿠라....홀로그램 보면서 신기해 하기만 했었는데, 과연 그렇군요...이택광님은 한국문화분석만 하는 중인 것 같으니 미쿠신드롬(?)에 관해 문화비평 글을 써서 독자들을 미쿠미쿠하게 해 주시지는 않으려나
  • 음. 2010/11/18 00:58 # 삭제 답글

    상관없는 얘기같습니다만, 재주는 진영씨가 부리고 돈은 수만씨나 현석씨가 챙기는 시스템이 지속되는 듯...
  • Minfa 2010/11/18 10:26 # 삭제 답글

    그럼 다음 뮤비 스토리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 문외한 2010/11/18 13:56 # 삭제 답글

    교수님 글은 늘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만 역시 어렵네요. 특히 마지막 두 문단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질문드리는데
    "이 도착적 주체의 법은 상징계적 법과 맞물려 있지 않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다"라는 문장과
    "불가능성에 대한 자각이 과잉의 공백으로 출몰"한다는 구절이 무슨 뜻인지
    저 같은 문외한도 이해하도록 설명해 주시면--가능하다면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 가난한제주도학생 2010/11/18 17:42 # 삭제

    방황하는 공백, 과잉의 공백... 공백이 한국 사회의 메타체계를... 공백이 오히려 ㅇㅇ을 드러나게 하는.. 공백공백공백공백공백공백
  • 이택광 2010/11/20 09:32 #

    한 마디로 도착적 주체는 '마음대로' 자신의 법을 집행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소녀시대에 대한 페티시가 과잉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죠. 이 과잉은 소녀시대에 대한 욕망의 불가능성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어떤 근본주의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게 현실화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일이죠.
  • g 2010/11/20 20:00 # 삭제

    입양이 늘어나겠군요
  • . 2010/11/19 09:49 # 삭제 답글

    롤리타 컴플렉스하면 지젝을 빼놓을 수 없죠

    결혼당시 지젝 56세 요니 26세

    금지된 욕망을 실현함으로써 상징계의 질서를 무너뜨린 도착적 주체
  • 음. 2010/11/19 11:13 # 삭제

    롤리타컴플렉스의 의미를 잘못이해하신 거 같은데..
  • . 2010/11/19 15:28 # 삭제

    롤리타컴플렉스의 의미가 뭔데요?
  • 음 아님 2010/11/20 12:16 # 삭제

    (여성)소아 성애
  • leereel 2010/11/19 19:58 # 삭제 답글

    '내재적 비평'이라 부르고 싶어지네요. 보통은 이런 현상을 자본이라는 실체로 환원시키는 여타의 비평과 달리, 그리고 대중의 일상적 이데올로기를 계몽하는 비평과 달리, 오히려 역으로 그 대중의 자발적 일상에서 다른 판타지를 이끌어 내는 것에 향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 이택광 2010/11/20 09:19 #

    내재적 비평이라는 말이 송두율 선생 때문에 한국에서 좀 고생했지...-_-;; 사실 나의 방법론이 대체적으로 내재적 비평을 지향하는 것인데,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더만. 내가 그 대상을 '찬양'한다고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ㅎㅎ
  • 비평의실재계 2010/11/19 20:18 # 삭제 답글

    소녀시대의 평균나이 21.9세, Gee 발매당시 평균 나이 20.1세의 성인인데 롤리타 컴플렉스 운운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 롤리타 컴플렉스의 정의부터 다시 숙지해주기 바란다.
  • dhgh 2010/11/19 20:38 # 삭제 답글

    흥미로운 분석 잘 읽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 역시 마지막 두 문장이 너무 축약되어 있어서(전문화되어 있어서) 인문학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의 경우
    (감은 잡히지만) 의미 파악이 명확히는 되지 않는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가난한제주도학생 2010/11/19 22:32 # 삭제

    의미 파악이 '명확히는 되지 않는'게 아니라 아예 안됨 ㅇㅇ
  • 이택광 2010/11/20 09:16 #

    이 글은 앞으로 집필할 책의 요약 쯤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축약적인 건 사실입니다. 마지막 부분은 좀 더 복잡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건데, 거칠게 말하면, '소녀시대를 가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즐기는 판타지적 주체는 보수적이지만, 동시에 이 합의는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위험성에서 정치적인 것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나의 생각이지요. 공백이라는 것은 이런 합의에 포함될 수 없는 어떤 목소리들이 들려오는 것이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글도 이런 목소리의 현전을 촉발하기 위한 의도를 감추고 있는 것이겠지요.
  • dhgh 2010/11/22 23:59 # 삭제

    설명 감사합니다^^
  • 흔들리며 피는 꽃 2010/11/20 00:03 # 삭제 답글

    소녀시대는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 왔는데 애프터 스쿨 유닛 오렌지캬라멜은 여자에서 소녀 복장을 하고 돌아왔더라구요.
  • 이택광 2010/11/20 09:33 #

    이런 댓글을 보면 흐뭇합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소녀시대가 다른 걸그룹들을 압도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 무슨 2010/11/20 15:25 # 삭제 답글

    일본 데뷔할때 공연장의 70~80%가 여성이었죠. 이건 일본 뉴스에도 보도된거니 굳이 자료 제시할것도 없구요.
    제가 알기로도 국내에서도 팬클럽의 여성비가 5:5, 6:4정도 되고, 실제 콘서트장에 가도 그렇답니다.
    특히 외국에선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한테 인기가 많아 보이는데 그건 당최 어찌 설명하나요?
    전문가랍시고, 허구한날 관음증, 성적판타지란 말만 몇년째하는게 부끄럽지도 않나요?
  • 우루사 2010/11/20 15:49 # 삭제

    위에 이택광 교수님이 말씀하신거 붙여드릴게요.

    참고로 남성적 주체는 '남자'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 글은 님이 제기하는 성비문제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소녀시대를 남녀 중 어느 쪽이 더 좋아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빠-삼촌-아빠팬'의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에 국한한 논의입니다.

    본 글이 무엇을 타겟으로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자칭 수준높은 독자랍시고 핀트에서 벗어난걸 지적하면서 부끄럽냐고 말씀하시는거, 부끄럽지도 않나요?
  • 무슨 2010/11/20 18:37 # 삭제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부끄러움까지.. 쩝 ^^*
  • mac 2010/11/21 11:03 # 삭제 답글

    http://www.youtube.com/watch?v=deC2uxu0XA4

    윗 리플들에서 언급된 "하츠네 미쿠" 에 관련된 영상입니다. 최근에 정말로 '콘서트'를 가졌는데, 흥미로운 현상인것 같아서 주소 첨부합니다.
  • ..... 2010/11/21 11:16 # 삭제

    흥미롭지만 너무 충격적이네요.....
  • 이상한 모자 2010/11/22 15:02 # 삭제 답글

    이거 듣다보니 린 민메이도 비슷한 사례라는 생각이 드네요. 린 민메이는 우주 제일의 아이돌인데 우연히 로봇 변형이 가능한 전투기 조종사와 아는 사이가 되어 그를 짝사랑 하게 되었습니다. 로봇 변형이 가능한 전투기 조종사는 외계인들과 싸우다가 전함의 오퍼레이터와 사귀게 되고요. 전함의 오퍼레이터는 우연한 기회에 외계인들이 노래를 들으면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요. 그래서 린 민메이한테 우주공간에 노래를 크게 불러서 외계인을 박멸하자고 하나 린 민메이는 짝사랑에 삐져서 안 부른다고 뻗대고.. 그래서 로봇 변형이 가능한 전투기 조종사가 린 민메이를 막 두들겨 패서 린 민메이는 기쁜 마음으로 우주공간에 노래를 부르고요. 이 노래 때문에 충격을 받은 외계인들이 박멸되어 우주는 평화를 되찾습니다. 이제 여기서 중요한데 로봇 변형이 가능한 전투기 조종사는 오퍼레이터와 사귀고요. 린 민메이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민선단과 함께 우주로 나아가 행방불명이 되고 전 우주 오타쿠들의 영원한 여신이 됩니다.
  • 암페타민 2010/11/22 20:38 # 삭제

    마크로스 돋네열ㅋㅋㅋㅋ 일본 오타쿠들의 여신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려 '처녀성' ㄷㄷㄷ 차라리 일본 여자쪽 오타쿠인 '부패한 여자(부녀자)'가 확실히 나아보여요. 문제는 '소녀시대를 가질 수 없다.'라는 합의가 깨어졌을 때에 이게 일종의 정치적 변혁이 아닌 돌림빵으로(죄송합니다 ㅠㅠ) 나타날때가 가장 걱정스러워요 ㅠㅠ
  • 이상한 모자 2010/11/22 16:24 # 삭제 답글

    야 이거 쓰고보니 전에도 똑같은 소릴 썼던거 같은 느낌이
  • 이택광 2010/11/22 16:33 #

    ㅋㅋ 왜 이랴.
  • 아외로워 2010/11/23 13:36 # 삭제 답글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 나비의비행 2010/11/24 01:04 # 삭제 답글

    요즘 교수님의 글을 즐겨 읽는 사람입니다. 소녀시대에 대한 분석은 우리사회의 본질과 욕망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글을 흥미롭고도 '중요한' 텍스트로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비평가라면' 소녀시대를 '그냥 지나쳐서는' 곤란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수님 글 대부분을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그런데 궁금한 점이 몇 가지 남아 처음 글을 남겨 봐요.

    저는 우선 소녀시대는 말씀하신 것처럼 '티비에 나올 수 있는 포르노'로서 역할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남성의 욕망과 관련된 것이겠죠. 그런데 글에서 "신자유주의의 노동유연화 정책을 통한 여성 노동력의 사회 진출"과 소녀시대류의 섹스어필한 어린 여성그룹의 활약과 관련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복잡해서 생략하신다고 쓰셨지만 궁금하네요. 신자유주의가 관련이 있는 건 알겠는데, 여성노동력의 사회진출과 '-녀' 등의 커리어우먼, 소녀시대가 어떤 밀접함을 가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자기계발 패러다임이 여성의 사회진출과 커리어우먼화를 북돋았고, 가부장적 정서 때문에 남성이 여성적 주이상스를 두려워하는 것 까진 매끄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소녀시대를 여성적 주이상스와 연결시키시는 건지, 아닌지’가 헷갈립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성적 주이상스와 소녀시대는 오히려 정반대의 경우라고 보이거든요. 소녀시대는 남성의 욕망, 말씀하신대로 남성의 안정적 욕망, 소심한 오르가즘(혹은 일상의 충전식(?) 오르가즘)의 도착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는 ‘상품’이자, 성적으로는 대상화된 ‘객체’인 소녀시대와 ‘주체성’의 발현 상태인 주이상스가 어떤 관계가 있다고 말씀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다른 궁금증은 남성들의 이러한 욕망이 양가적인 부분을 가진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궁금한 건 이 욕망이 “새로운 판타지를 구성하기 위한 정치적 매개”가 되고 “불가능성에 대한 자각이 과잉의 공백으로 출몰할 경우”에 “대중문화라는 윤리의 분배구조를 미학의 차원으로 개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이런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조금 어렵게 느껴지네요. “새로운 판타지”와 “미학의 차원으로 개방”이 어떤 상태를 뜻하는 건지, 감은 오는데 정확히 와 닿지 않습니다. 조그만 설명을 덧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싶은 건, 말씀드렸듯이 저 또한 ‘이론적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전제의 내용입니다. 교수님이 하시는 ‘문화비평’은 이론적이긴 하지만 분명히 대중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문화비평들이 그 언어가 너무 생소하고 어려울 때가 많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관련된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읽어내기 여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물론 복잡한 내용을 쉽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합의돼있는 언어를 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아요. 다른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알구요. 교수님이 쓰신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를 재밌게 읽었는데, 교수님 또한 이론과 실천 모두를 고민하시는 분이라고 느꼈어요. 학계에서는 여기에 대한 우려나 논의가 없는지, 교수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질문이 길어졌는데요. 비판 보다는 지지의 마음이 더 큰 질문이라 여기시고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3/03/07 11:2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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