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몸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낭시의 말이다. 늙은 철학자가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여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장면 자체가 삶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3년 전부터 내 몸은 더 이상 나에게 축복이 아니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아프던 부위들이 모두 다시 살아나서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제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 의사의 조언은 한 마디로 '노화'이기 때문에 그냥 인정하고 앞으로 관리를 잘한다는 생각으로 살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O평론가를 만났는데 자기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하면서 시간이 약이라는 처방을 하사했다. 

유학시절 이후 나는 하루 4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이 열심히 달려왔더랬다. 더 이상 이 속도를 유지할 수 없는 시절이 온 것이다. 어쩌겠나. 몸이 시키는 것을 정신이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이제 적응하는 수밖에. 

덧글

  • 비이상 2018/08/15 17:36 # 답글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 2018/10/14 19:46 # 삭제 답글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 없이 달려왔다고요?? 뭘 그렇게 열심히 하신 건가요...
  • 2018/10/14 19:46 # 삭제 답글

    어디서 그런 정념이 나온 건지도 미스테리하고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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