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프라하는 유럽 도시 중에서 베니스를 빼면 내 취향에 가장 맞는 곳이다. 런던도 좋고 베를린도 좋지만 나는 번잡한 곳보다는 이런 소박하면서 디테일이 아기자기한 도시를 좋아한다. 23년 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찾았던 곳을 50대가 되어 다시 찾는 기분이 묘하다. 그럼에도 마음의 고향에 온 듯 편안했다. 친구들 때문인지 루블라냐 못지않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습하면서도 차가운 프라하의 공기가 살아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 2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