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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라는 문화현상] 지배담론과 불화하는 보수적 세계관

김수현은 이제 하나의 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문화적 사건이다. 어떤 이는 그때도 김수현이고 지금도 김수현이라고 지적하는데, 의미심장한 말이다. 김수현은 한국 드라마의 표준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드라마에 내재한 논리와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까닭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김수현 드라마에 숨어 있는 정치성을 주목할 필요가...

정치의 위기, 정치의 가능성

점입가경이다. 정부와 여당의 행태 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서 1년 동안 해놓은 일이라고는 분란이나 일으키고 말썽이나 부린 것이 전부다. 이런 평가가 박하다고 생각할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을 것 같다. 도대체 대통령은 그렇다고 쳐도, 참모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생...

베토벤 바이러스

가 화제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희귀한 소재와 연기자의 개성이 어우러져서 특별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드라마는 흥미를 자아낸다. ‘강마에’라고 불리는 캐릭터는 누가 봐도 베토벤을 연상시킨다. 드라마의 효과음도 대체로 베토벤의 음악이다. 베토벤이 누군가? 상승기 부르주아의 담대한 용맹성을 구현하고 있는 남성적인 음악가다. 이 드라마가...

미국 금융위기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찾아온 미국의 금융위기가 말해주는 것은 무얼까? 성질 급한 이들은 조심스럽게 신자유주의의 종언과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의 붕괴를 얘기하지만, 다분히 김칫국부터 마시는 느낌이 강하다. 나오미 클라인의 지적처럼,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시절 동안 신자유주의는 이제 하나의 종교가 되었고, 이 종교가...

촛불은 어떤 민주주의였는가?

‘촛불’은 무엇이었는가? 이제야 이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모든 질문은 언제나 ‘되비추어보는 것’(reflection)이다. 그러므로 질문이야말로 곧 사유이며 성찰인 것이다. 촛불은 이런 측면에서 분명 우리에게 생각하고 돌아볼 것을 요청하는 사유-이미지이다. 마치 영화처럼, 아니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말하는 환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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