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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어떤 민주주의였는가?

‘촛불’은 무엇이었는가? 이제야 이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모든 질문은 언제나 ‘되비추어보는 것’(reflection)이다. 그러므로 질문이야말로 곧 사유이며 성찰인 것이다. 촛불은 이런 측면에서 분명 우리에게 생각하고 돌아볼 것을 요청하는 사유-이미지이다. 마치 영화처럼, 아니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말하는 환등상...

촛불집회, 새로운 것과 낡은 것

1. 촛불집회가 한 달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 촛불집회는 문화제의 차원을 넘어서 시위의 차원으로 넘어갔다. 지난 6월 10일에 있었던 '촛불대행진'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던 촛불집회를 종합하는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0대들의 출현에서 시작해 민주노총과 대학생, 그리고 넥타이부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로 발전한 촛불집회는 여러 가지 ...

김환기의 '점'은 촛불집회의 마음

김환기 화백의 그림 . 지난 6월10일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은 정치적이었다기보다 미학적이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랬다. 종이컵에 담긴 작은 촛불이 함께 모여 만든 거대한 무늬가 거리를 수놓았다. 정치적인 것이 문화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건 이런 형세이다. 촛불집회는 개개인이 모여 만든 그림 같다. 나는 이 광경을 닮은 그림 한...

촛불은 다른 삶과 다른 사회를 꿈꾼다

촛불을 끌 건가 말 건가 논란이다. 그러나 이 논란 자체가 상당히 문제적인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촛불집회를 정치공학적인 이슈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이만큼 했으니 이제 차분히 정부의 변화를 지켜보자는 말은 오래 전부터 보수언론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7월 5일의 상황은 촛불이 꺼지는 걸 ‘국민’이 원하...

다른 민주주의의 가능성

정부의 강경 진압 방침으로 촛불집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 상황은 다르게 읽힐 것이다. 다양한 해석들이 이미 출몰했지만, 대체로 이런 견해들은 촛불집회라는 사태에 대한 묘사에 가까웠다. 촛불집회를 웹2.0세대의 정치화로 읽어낸 견해로부터, 고장난 민주주의 제도 때문에 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까지, 그리고 더 나아가 촛불집...

가난해도 행복한 나라

가끔 한국에서 문학예술 분야에서 명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개탄 섞인 얘기들을 듣는다. 한때 주가를 올리던 한류가 주춤하고, 만성적으로 지적당하곤 했던 콘텐츠 기근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어디 문학예술분야 뿐이겠는가? 인문학의 위기가 장안에 회자된 것도 이제 까마득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인문학의 부실성을 거론하면서 고급 이론이 나올...

포스트 6.10

지난 10일에 있었던 촛불집회에 대한 생각을 공글리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에 대한 생각은 이것이다. 첫째, 6.10 촛불집회는 대의민주주의라고 불리는 부르주아민주주의의 위기를 드러내는 정치의 출현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노래 가사가 증명하듯이, 이번 사건은 부르주아 대의민주주의체제가 억압하고 있던 '진짜 민주주...

[시론]10대들의 폭발, 근저엔 ‘교육 모순’

10대들이 청계천에 나타났다. 손에 촛불까지 들었다. 그냥 얌전하게 촛불만 든 게 아니다. 집회장의 무대 위에 뛰어 올라가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정부를 목청껏 비판했다. 정부와 일부 언론들은 당황했다. 그래서 이들은 순진한 10대들을 어른들이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호통을 쳤다. 진보진영은 반색했다. 20대들의 보수화를 ...

광우병 파동, 그리고 10대들

이번 광우병 파동에서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은 MBC에게 완패했다. 황우석 신화를 침몰시킨 그 MBC의 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순간이었다. 여기에서 완패라는 의미는 담론의 헤게모니를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는 뜻이다. 어제 뉴스데스크에서 MBC는 친절하게(?) 쟁점을 짚어주면서 다른 핵심적인 문제로 논점을 바꾸는 기지를 발휘했다. 뱀의 꼬리를 때려 머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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